하나금융투자는 22일 지난주 미국 시장의 글로벌 하이일드채 펀드에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이는 위험자산 선호 약화 신호라기 보다는 시장 과열에 따른 조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글로벌 하이일드채 펀드에서 67억6000만달러의 자금이 이탈했는데, 이는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라면서도 "글로벌 전반의 위험자산 선호의 변곡점으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하이일드채 대량 매도 원인으로는 이달 초까지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미국 하이일드 인덱스 기준 연 누적 7.5% 수준으로 고공행진하던 수익률이 이달 중순까지 1.3% 가량 빠르게 하락한 데 있다고 전했다. 이는 고평가 된 정크본드 가격 조정의 시작에 대한 우려를 키워 관련 자금 유출을 이끌었다는 진단이다.

또한 통상 투기등급 채권시장의 향방이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가늠자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이 불거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팀장은 "현재는 글로벌 경기사이클 측면에서 확장 국면으로, 2014년 7-9월 단기 경기사이클 고점을 기록한 후 둔화국면에 진입한 과거와는 차이가 있다"며 "2014년은 유가 하락이 결정적으로 위험선호 후퇴를 이끌었고 달러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중장기 달러약세 전망이 형성된 현재 상황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하이일드채 대량 매도가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후퇴보다는 하이일드채 시장 과열에 따른 조정으로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