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하는 물체가 스스로 공에 충돌하고 때리게 하기 위해선 여러 기초 동작이 필요하다. 아마추어들이 중요성을 일쑤 간과하는 동작이 ‘어깨 기울기(shoulder tilt)’다. 백스윙 톱 때(왼쪽 어깨)와 임팩트 때(오른쪽 어깨) 어깨가 수평선에서 밑으로 기울어진 각도다. 척추각(spine angle)의 필요성이나,어깨 회전의 중요성은 꽤 많이 인식하고 이해한다. 하지만 정작 골프 실력의 차이를 구분짓는 어깨 기울기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다는 게 많은 티칭 프로들의 지적이다. 고수나 프로는 어깨 회전폭(회전각)이 넓고 어깨 위치변화의 속도(각속도)가 빠르다. 백스윙 톱에서의 왼쪽 어깨 위치가 임팩트 순간의 위치로 이동하는 단위각당 속도가 무척 빠르다는 얘기다. 아마추어 하수들은 어깨속도가 느린 대신 팔과 손의 움직임이 빠르다. 나아가 이 움직임이 빠른 것이 옳다고 믿는다. 임팩트 순간의 헤드 스피드 차이가 여기에서 상당부분 갈린다는 데도 굳은 믿음에는 변화가 없다.
고수는 어깨 기울기가 가파르다. 백스윙 때에는 클럽 헤드를 지면에서 보다 높은 위치로 올려 보낼 수 있고, 다운스윙에서는 위치 에너지가 충만해진 클럽 헤드를 쉽고 빠르게 끌어내려 중력 가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학자들의 기울기 연구는 이런 원리를 일관되게 뒷받침해준다. 미국의 유명 골프연구소인 골프텍(GolfTEC)은 실력 수준이 다양한 약 3만명의 골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어깨 기울기가 핸디캡과 일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핸디캡이 높을 수록 어깨 기울기 각이 반비례한다는 것이다. 핸디캡 20이상의 초보골퍼들은 평균 25도로 기울였고,11~20 사이가 33.4도,6~10 사이가 34.1도,0~5는 35.1도였다. 프로골퍼는 얼마나 기울였을까. 연구 대상 중 가장 큰 평균 36도의 기울기를 나타냈다.어깨,얼마나 기울이시는가.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