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무가베' 음난가그와 짐바브웨 귀국행… "새 대통령 취임"
짐바브웨를 37년간 통치하다 21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한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으로부터 해임당한 뒤 국외 도피 중인 에머슨 음난가그와(75) 전 부통령이 22일 고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집권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 간부인 래리 마브히마는 이날 오전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오늘 짐바브웨 땅을 밟게 될 것"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지난 6일 해임당하고 나서 체포 등을 우려해 국외로 나간 음난가그와는 귀국 직후 대국민 연설을 하고 새 대통령에도 취임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예상했다.

전날 사임을 발표한 무가베와 그의 부인 그레이스 여사의 다음 행보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음난가그와는 무가베 사임에 따른 권력 공백 기간 임시 국가 지도자로서 권한을 행사하다 2018년 대선에 공식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ZANU-PF은 이달 무가베의 당대표직을 박탈하고 나서 음난가그와를 새 대표로 이미 추대한 상태다.

그는 군부와 집권당의 지지 아래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히고 있다.

앞서 음난가그와는 지난 6일 무가베로부터 갑작스럽게 해임되기 전까지만 해도 무가베에 이은 '2인자'로 군림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2014년 12월 부통령을 맡기 전에는 보안·재무·국방·법무장관을 비롯한 정부 요직을 거쳤으며 집권당 소속으로 하원 의장을 맡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