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최대 창업 거점이 되고 있는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야경.  대구시 제공
비수도권 최대 창업 거점이 되고 있는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야경. 대구시 제공
민선 6기 대구의 달라진 풍경 가운데 하나는 대구 북구 침산동 대구삼성창조캠퍼스와 동대구벤처밸리다. 대구시는 대구삼성창조캠퍼스와 동대구역 벤처밸리를 일자리와 창업, 문화가 어우러진 비수도권 최대 창업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대구삼성창조캠퍼스는 옛 제일모직 터에 들어섰다. 담쟁이덩굴로 둘러싸인 고풍스러운 외관의 여자 종업원 기숙사 다섯 동은 6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문화벤처융합존으로 바뀌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맞닿은 이곳은 공방과 전시공간인 대구창작아트센터와 오페라체험관도 들어섰다.

[신산업 메카 대구] "세상을 바꿀 혁신, 이곳에서"
창조계급이 몰리는 곳은 문화예술 환경이 좋아야 한다는 글로벌 트렌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삼성의 창업신화와 이병철 회장의 도전정신, 옛 제일모직의 스토리를 간직한 이곳은 대한민국 창업허브로서 최고의 상징성을 갖춘 곳이다. 대구에서 번 3억원으로 부산에서 제일제당을 설립한 이 회장은 1954년 대구에 제일모직을 세웠다. 당시 국내 최초의 여자 종업원 기숙사였던 이곳은 스팀 난방시설이 처음 설치됐고 욕실과 세탁·다리미실, 휴게실에 공장 곳곳에 정원도 조성돼 호텔로 불렸다. 지난해 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옮겨 왔고 크리에이티브랩(C랩)과 벤처오피스 100실을 만들어 창업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삼성창조캠퍼스는 이 회장의 창업정신과 기업가정신을 본받아 대구형 창업생태계를 조성하는 창업 거점이자 글로벌 기업 삼성의 창업과 변천 과정을 볼 수 있는 세계적인 산업관광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과 연결되는 이른바 ‘동대구벤처밸리’(동부소방서~대구상공회의소)도 대구의 창업 거점이다. 이곳에는 창업지원기관 10여 개가 밀집해 있다.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운영하는 크리에이티브팩토리와 스마트벤처캠퍼스, 대구상공회의소의 IP(지식재산권)창조존,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의 콘텐츠코리아랩, 대구경북디자인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크리에이티브팩토리가 하드웨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전문 지원 플랫폼이라면 스마트벤처캠퍼스는 소프트웨어 창업 중심이다. 대구스마트벤처캠퍼스는 지난달 4기 62팀의 졸업식을 했다. 이들 졸업팀은 7개월여 입주 과정 동안 매출 60여억원, 신규 고용창출 259명, 지식재산권 획득 79건 등의 성과를 냈다.

민선 6기에 들어와 창업가를 위한 투자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11월 현재 민간 중심의 벤처 투자펀드 7개가 운영되고 있다. 총 1017억원의 펀드가 조성돼 운영되고 있고 지금까지 176개사에 461억원이 투자됐다. 최운백 대구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벤처·스타트업 펀드 운영을 통해 민간투자 중심의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