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유가족이 철수하기 전날 세월호에서 사람뼈로 추정되는 유골 1점이 발견됐다.

17일 오전 11시30분쯤 세월호 객실 구역에서 발견된 지장물(쌓인 물건더미) 등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뼈로 추정되는 뼈가 발견된 것이다.

그동안 현장수습본부는 유골이 발견되면 바로 사고 원인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선체조사위와 미수습자 가족에게 통보해왔는데 그날은 달랐다.

해수부 김현태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부이사관)은 유골이 나온 사실을 선체조사위와 미수습자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

김 부본부장이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에게 "내가 책임질 테니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진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런 사실을 모른 채 18일 영결식을 치르고 목포신항을 떠났고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22일에서야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쯤 선체 객실 부분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골이 발견된 사실이 알려지면 미수습자 가족들이 영결식 일정을 미룰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관련해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것을 지시했다
세월호 유골 은폐…이낙연 "용납할 수 없는 일…응분의 조치 취하겠다"
이낙연 국무총리 또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과했다.

이 총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미수습자의 손목뼈로 추정되는 뼈가 장례 전날 발견됐으나, 장례가 끝날 때까지 5일 동안 해수부 내부에서 이를 은폐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늘 해양수산부 장관으로부터 전말을 보고 받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미수습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라며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김 부본부장을 보직 해임했다. 또 감사관실을 통해 관련 조치가 지연된 부분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