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TV프로그램 '일요극장' 스폰서도 50여년 만에 종료
도시바 "아 옛날이여!"… 타임스퀘어 광고판 10여년 만에 내린다
미국 원자력발전회사에서 발생한 7조원대 이상 손실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진 도시바(東芝)가 돈 되는 소비용품 기업을 팔아치우고, 관련 광고도 속속 접고 있다.

23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경영 재건을 위해 냉장고와 세탁기, TV, 컴퓨터 등의 개인소비용품 자회사를 속속 팔아치우면서 관련된 일본 안팎 광고를 연이어 내리고 있다.

우선 일본에서 일요일 밤에 방송되는 국민애니메이션으로 통하는 '사자에상'(후지TV 계열)과 인기드라마 '일요극장'(TBS 계열) 프로그램 스폰서를 내년 3월말 끝내기로 정식결정했다.

해외에서의 광고도 마찬가지다.

미국 뉴욕 번화가인 타임스퀘어 빌딩에 세운 거대한 전자광고패널도 내년 전반에 철수해 경비 삭감을 단행하게 된다.

도시바는 사자에상 방송이 시작된 1969년 10월부터 48년간 CM을 제공했다.

일요극장의 스폰서도 통산 50년을 넘겼다.

모두 일본에서는 가족들이 모여앉아 시청하던 장수 프로그램이다.

2007년 12월부터 타임스퀘어에 설치된 거대한 발광다이오드(LED)패널 광고는 새해 카운트다운 중계를 보여주는 등 도시바가 해외 사업을 확대한 상징으로도 불렸던 존재였다.

도시바는 새해 카운트다운 이벤트 스폰서도 2018년 마지막으로 하게 된다.

경영위기에 처한 도시바는 광고비 등 비용을 삭감하기 위해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등 '돈이 되는 것은 팔아치우고,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는' 재생전략을 가동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