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성명서 통해 이국종 교수의 헌신적 진료 지지 "김종대 의원 사퇴해야"
병원의사협의회, 이국종 교수 지지 성명서 발표
김종대 정의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
의료계가 이국종 교수를 비난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국종 교수는 JSA를 통해 귀순하려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장내 기생충 등으로 치료가 어렵단 상황을 설명했고 이로 인해 김종대 정의당 의원으로부터 '인격테러범·의료법 위반 범법자'로 비난받았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이하 소청과의사회)와 대한병원의사협의회(이하 병의협)는 23일 각각 성명서를 내고, 이 교수의 헌신적인 진료에 대해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먼저 소청과의사회는 김 의원이 지난 17일 이 교수를 지칭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해 '망발'이라고 규정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이 교수는 건설현장 사고·총상·대형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주요 장기가 크게 손상된 중증 외상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라며 "이런 이 교수에 대해 망발을 한 김 의원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당장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이 교수는 그동안 사회경제적 약자인 중증외상 환자들의 목숨을 살리는 의료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왔다"며 "그의 주장처럼 제대로 된 중증외상 진료 시스템을 만들어야 안타까운 희생자가 발생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의협 또한 "환자를 살리겠다는 신념 하나만으로 헌신적인 치료를 한 이 교수에게 돌아온 것은 '환자 인권을 테러했다'라는 정치적인 비난"이라며서 "(이국종 교수)에게 응원이나 격려는 못 할망정 환자 인권을 테러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대체 무슨 의도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국종 교수가 그토록 원했던 권역별 응급외상센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에 대한 논의도 제기됐다.

병의협은 "과감한 치료가 필요한 응급의료에 진료비 삭감의 칼날을 들이대고 의사를 압박한다면 그 누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집중할 수 있겠는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병의협은 "문재인 케어보다 중요한 것은 재난적 의료비에 대한 대책·응급의료 대책·적절한 수가 책정·충분한 의료인 양성 및 시스템 건설"이라며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따뜻한 시선과 격려를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