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지방만 확실한 약발…세종·부산·제주 하락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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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안 먹히는 강남 아파트
지방아파트값 6주 연속 약세
용인·평택까지 하락장 북상
"섣부른 규제로 침체 깊어져"
지방아파트값 6주 연속 약세
용인·평택까지 하락장 북상
"섣부른 규제로 침체 깊어져"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지방 아파트 시장은 더욱 꽁꽁 얼어붙었다. 지방에서 그나마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세종시 부산 제주 강원 등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울산 경북 충북 등 기존에 약세를 보이던 지역의 하락 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지방 아파트 가격은 0.05% 하락하며 6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주(-0.04%)보다 하락률이 커졌다. 8·2 대책에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세종시는 이번주 0.01% 떨어졌다. 올해 누적 상승률(4.45%)이 서울(3.76%)을 웃돌 정도로 초강세를 보인 곳이지만 지난달 말부터 8·2 대책 여파 등으로 약보합세나 보합세를 반복하고 있다. 세종 도담동 A공인 관계자는 “대출이 막히면서 매수를 희망하던 사람들이 전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 지난 9월 0.01% 떨어지면서 2014년 5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0.06%)과 이달(-0.06%)에도 힘을 쓰지 못했다. 외지인 유입 등으로 급등세를 보였던 제주 아파트값 역시 이달 0.05% 떨어졌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급등한 강원 주요 도시들도 8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누적 상승률 1위였던 속초는 최근 2주간 0.08% 떨어졌다. 지난달까지 지속적으로 올랐던 원주도 이달 들어 주간 기준으로 약보합세나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속초시 조양동의 B공인 관계자는 “최근 1~2년간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공급 물량도 늘어나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영남·충청권의 약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은 2015년 11월9일부터 106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경남은 지난 3월20일 이후 35주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창원 성산구는 올 들어서만 10.36% 급락했다. 창원 의창(-8.74%), 거제(-7.24%), 창원 마산합포(-6.49%), 통영(-6.0%), 창원 진해(-5.9%) 등의 올해 누적 하락률도 컸다. 작년 한 해 동안 3.78% 떨어진 충남은 올 들어서도 3.09% 내렸다.
분양대행사인 에스아이개발의 김선관 대표는 “8·2 대책이 지방 시장에서만 약효를 내고 있다”며 “가만히 둬도 공급과잉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았는데, 섣불리 규제하는 바람에 침체의 골이 깊어졌다”고 지적했다.
서울과 달리 용인 평택 화성 오산 안산 등 경기 남부권 부동산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한때 ‘버블세븐’ 지역으로 꼽히던 용인은 처인·수지구를 중심으로 지난달(-0.02%)과 이달(-0.06%) 하락세를 보였다. 화성시는 동탄2신도시를 중심으로 이달 0.04% 하락했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평택에선 매매가격이 분양가격 아래로 떨어지는 분양권이 속출하고 있다. 평택 용이동의 K공인 관계자는 “로열층 일부를 제외하면 ‘무(無)피’나 ‘마이너스피’가 형성된 분양권이 널려 있다”고 전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지방 아파트 가격은 0.05% 하락하며 6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주(-0.04%)보다 하락률이 커졌다. 8·2 대책에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세종시는 이번주 0.01% 떨어졌다. 올해 누적 상승률(4.45%)이 서울(3.76%)을 웃돌 정도로 초강세를 보인 곳이지만 지난달 말부터 8·2 대책 여파 등으로 약보합세나 보합세를 반복하고 있다. 세종 도담동 A공인 관계자는 “대출이 막히면서 매수를 희망하던 사람들이 전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 지난 9월 0.01% 떨어지면서 2014년 5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0.06%)과 이달(-0.06%)에도 힘을 쓰지 못했다. 외지인 유입 등으로 급등세를 보였던 제주 아파트값 역시 이달 0.05% 떨어졌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급등한 강원 주요 도시들도 8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누적 상승률 1위였던 속초는 최근 2주간 0.08% 떨어졌다. 지난달까지 지속적으로 올랐던 원주도 이달 들어 주간 기준으로 약보합세나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속초시 조양동의 B공인 관계자는 “최근 1~2년간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공급 물량도 늘어나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영남·충청권의 약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은 2015년 11월9일부터 106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경남은 지난 3월20일 이후 35주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창원 성산구는 올 들어서만 10.36% 급락했다. 창원 의창(-8.74%), 거제(-7.24%), 창원 마산합포(-6.49%), 통영(-6.0%), 창원 진해(-5.9%) 등의 올해 누적 하락률도 컸다. 작년 한 해 동안 3.78% 떨어진 충남은 올 들어서도 3.09% 내렸다.
분양대행사인 에스아이개발의 김선관 대표는 “8·2 대책이 지방 시장에서만 약효를 내고 있다”며 “가만히 둬도 공급과잉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았는데, 섣불리 규제하는 바람에 침체의 골이 깊어졌다”고 지적했다.
서울과 달리 용인 평택 화성 오산 안산 등 경기 남부권 부동산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한때 ‘버블세븐’ 지역으로 꼽히던 용인은 처인·수지구를 중심으로 지난달(-0.02%)과 이달(-0.06%) 하락세를 보였다. 화성시는 동탄2신도시를 중심으로 이달 0.04% 하락했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평택에선 매매가격이 분양가격 아래로 떨어지는 분양권이 속출하고 있다. 평택 용이동의 K공인 관계자는 “로열층 일부를 제외하면 ‘무(無)피’나 ‘마이너스피’가 형성된 분양권이 널려 있다”고 전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