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광' 버핏, 펩시까지 눈독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하루 칼로리 섭취량의 4분의 1을 코카콜라에서 얻는다고 말할 정도로 유명한 코카콜라 애호가다. 그런 그가 코카콜라의 라이벌인 펩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크레디트사이츠는 벅셔해서웨이가 대주주인 미국 식품업체 크래프트하인즈가 펩시 인수를 노리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월마트 등 소매업체로부터 가격 인하 압박을 받는 식품업체에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는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크래프트하인즈가 연초 유럽 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 인수를 추진했으나 낮은 인수가 때문에 무산되면서 펩시가 다음 타깃이 됐다는 게 크레디트사이츠의 분석이다. 다만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AB) 인베브도 펩시를 노리고 있는 것이 크래프트하인즈엔 부담이다.

벅셔해서웨이는 코카콜라 지분 9%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버핏은 올해 초 중국에서 출시된 코카콜라 ‘체리코크’의 한정판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시장은 코카콜라보다 펩시를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 펩시 주가(22일 기준 115.08달러)는 지난 5년간 85% 뛴 반면 코카콜라는 20% 상승에 그쳤다. 이달 들어서만 4.5% 올랐다. 펩시가 45년 연속 배당을 늘린 점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펩시는 단지 콜라 제조업체가 아니다. 펩시 게토레이 같은 음료를 포함해 도리토스 프리토레이 퀘이커오츠 등 연매출 10억달러가 넘는 브랜드가 22개나 된다. 이 중 최고 효자는 감자칩 브랜드인 프리토레이다. 지난 3분기 전체 식음료 부문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