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죽음의 바다? 생명의 바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에는 810㎢ 규모의 호수가 있다. 요르단강이 흘러들지만 물이 빠지는 길은 없다. 호수 수면이 해수면에 비해 400m 이상 낮기 때문이다. 공기가 건조하고 햇볕이 뜨거워 증발작용이 활발하다. 덕분에 물의 염분이 해수의 다섯 배인 200%에 달한다. 생물이 살 수 없어 ‘죽음의 바다’라는 뜻의 ‘사해(死海)’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스라엘 아인 보켁 인근에 있는 사해 한가운데 죽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곧 쓰러질 듯 몸이 기울었다. 밑동에 소금이 쌓이고 가지에도 소금 결정들이 얹혔다. 죽음의 그림자가 시꺼멓게 드리운 듯하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해를 아낀다. 광물질이 풍부해서다. 사해에서 산출되는 브로민이 세계 생산량의 4분의 1 정도라고 한다. 피부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여기선 살지 못해 세계적인 피부병 치료 장소기도 하다. ‘죽음의 바다’는 ‘생명의 바다’이기도 하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