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현직 대통령의 딸들이 사생활 보호와 관련해 한목소리로 언론 비판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는 지난 24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학생 딸인 말리아(19)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주장해야 한다고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백악관 선임고문인 이방카는 “말리아 오바마에게 그녀의 학교 동기들과 같은 프라이버시가 주어져야 한다”며 “그녀는 청소년이자 민간인인 만큼 (언론은) 접근을 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인 데일리메일이 올해 하버드대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한 말리아에게 로리 파쿼슨이라는 같은 대학 2학년생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두 사람이 입맞춤하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을 22일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의 딸인 첼시 클린턴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방카의 ‘말리아 보호’에 가세했다. 첼시는 “젊은 여성, 대학생, 민간인으로서 말리아의 사생활은 당신들의 낚시용 기삿거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썼다.

워싱턴포스트는 “퍼스트 도터(대통령 딸들) 클럽 멤버들이 자신들의 구성원 중 한 명이 공격을 받자 행동에 나섰다”고 전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