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 '톱픽'이라더니…고개 숙인 은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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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지수 넉달 새 10% 하락
채용비리발 CEO 리스크에
가계대출 규제 악재 겹쳐
"반등 여지 크다" 의견 많아
한은, 조만간 기준금리 올릴 듯
은행 올 실적 사상최대 가능성
채용비리발 CEO 리스크에
가계대출 규제 악재 겹쳐
"반등 여지 크다" 의견 많아
한은, 조만간 기준금리 올릴 듯
은행 올 실적 사상최대 가능성

‘CEO 리스크’에 발목 잡힌 주가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발표 이후 은행권 대출 증가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CEO들이 각종 비위 의혹으로 사임하거나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은행주 상승세가 주춤해졌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신입 행원 채용 비리 문제가 터지면서 지난 2일 이광구 전 행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고,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의 연임 찬반 관련 설문조사 조작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가자들의 경기 전망이 반영된 장기 금리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다소 낮아진 것도 은행주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했다.
“내년에도 실적 호조세 지속”
전문가들은 주요 시중은행이 시중금리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낸 데 이어 내년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 이익(운용 수익률-조달 금리)은 올해 지난해보다 8.9% 늘어난 데 이어 내년에도 7.7% 증가할 것”이라며 “경기가 회복되면서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은행업종 주가는 기준금리 인상기에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실적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중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주가/주당 순자산)이 여전히 1배를 밑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크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KB금융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이후 은행들이 주주 환원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도 은행주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최정욱 연구원은 “KB금융의 자사주 매입 발표가 은행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개선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헌형/김동현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