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소주, '소맥' 애호가들이 찾는다는데…
보리(맥아)가 주원료인 맥주에 보리로 만든 소주를 섞으면 더 맛있는 ‘소맥(소주+맥주)’이 될까.

소맥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보리를 원료로 한 소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인공은 배상면주가가 지난 6월 내놓은 소주 보리아락(사진). 이 술은 전북 고창 청보리로 만든 증류소주다. 보리는 위스키와 맥주의 주원료로 소주 원료로는 거의 쓰이지 않았다. 흔히 마시는 참이슬 처음처럼 등은 고구마 감자 등으로 만든 알코올(주정)을 물로 희석해 제조한다.

이 술이 ‘소맥 덕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도 재료 때문이다. 맥주와 같은 보리로 제조했기 때문에 섞었을 때 맛이 좋고 더 부드럽게 넘어간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이 술은 21도로 기존 소주(17도 안팎)보다 독하지만 맥주와 섞었을 때 이런 독함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배상면주가도 소맥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이 술을 판매하는 미래식당은 “일반 보리맥주와의 궁합이 훌륭하고 소맥을 만들었을 때 소주의 ‘쎄’한 맛 없이 부드럽게 변한다”고 추천했다.

하지만 이 술은 오프라인 매장에선 파는 곳이 많지 않다. 전통주로 분류되기 때문에 지마켓 옥션 미래식당 등에서 온라인으로 판매된다. 배상면주가가 운영하는 주점 느린마을양조장 등에서 팔지만 이곳에는 일반 맥주가 없어 소맥을 타서 마실 수 없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지난 9월 말 이후 누적 판매량은 3만 병으로 다른 전통주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며 “온라인 재구매율은 30%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