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검찰청 관계자는 “법원에서 시행한 최순실 태블릿PC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회신됐다”며 “검찰 분석보고서와 대부분 동일하고 수정·조작 흔적이 없다는 취지로 알려왔다”고 27일 말했다.

지난해 10월 JTBC가 처음 입수해 보도한 이 태블릿PC는 국정농단 사태에 불을 붙인 중요한 뇌관으로 여겨졌다. 검찰은 이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최씨가 실제 사용자라고 결론내렸지만 최씨 측은 “해당 태블릿PC를 사용한 적이 없고 한때 자기 측근이던 고영태 씨 등이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며 재판 내내 태블릿PC를 감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씨의 재판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최씨 측의 신청을 받아들여 이달 초 제3의 기관인 국과수에 태블릿PC의 감정을 의뢰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측 증거자료로 (감정 결과를) 관련 재판 등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순실 씨 변호인 측은 검찰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JTBC가 태블릿을 무단으로 가져간 2016년 10월18일 이후 태블릿PC에 대한 무결성이 유지되지 않았다는 게 국과수 감정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