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이디, 이란 최대 가전업체 엔텍합, 한국의 대유위니아 등 4~5곳이 동부대우전자 인수를 위해 최종 ‘도전장’을 냈다. 동부대우전자의 새 주인은 이르면 다음달 가려질 것이라는 게 투자은행(IB)업계의 전망이다.

28일 IB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KTB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재무적 투자자(FI)와 매각주관사 NH투자증권이 이날 본입찰을 한 결과 메이디, 엔텍합, 대유위니아 등이 뛰어들었다. 예비입찰에 참가한 국내 기업 글로벌세아도 본입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본입찰에 참가하지 않은 터키 1위 가전업체 알첼릭도 추후 경쟁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매각 측은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내년 1월 초까지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운 메이디는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메이디는 1898년에 설립된 세계 4대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 쿠카를 작년에 인수하며 세계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본 도시바 가전사업부, 이탈리아 에어컨 제조업체 클리베도 삼키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엔텍합은 한국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웨일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 한국·이란 연합군으로 이번 입찰에 참가했다.

국내에서는 대유위니아가 “해외 가전업체에 비해 열세”라는 주변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인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대유위니아가 동부대우전자 인수에 성공하면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국내 3위 가전업체로 뛰어오른다.

인수 후보들은 세계 주요 지역에 14개 해외 판매법인을 둔 동부대우전자의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탐내고 있다. 매출 5300억원 규모의 멕시코법인을 통해 중남미와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다만 KTB PE 등 동부대우전자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이 회사 FI들이 매각가로 최소 2000억원 이상을 원하고 있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이지훈/좌동욱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