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인 벤처기업인들이 29일 서울 구로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국내 벤처기업들과 1 대 1 수출상담회를 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해외 한인 벤처기업인들이 29일 서울 구로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국내 벤처기업들과 1 대 1 수출상담회를 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간편하게 골프 스윙 동작을 분석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러시아에 수출할 수 있을까요.”

김영훈 파이네트웍스 사장이 허성욱 인케 모스크바 의장과 수출 상담을 했다. 이 회사는 골프채 끝에 부착하는 동작센서 등을 생산한다.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단말기 화면에 스윙동작, 비거리, 궤적 등을 보여준다.

“우리 시계는 도자기를 구워 만든 인테리어 제품입니다. 미국 시장에 수출하기 위해 왔습니다.”

이계적 골든벨시계산업 사장은 서울 청계천의 시계업체에서 기술을 배우기 시작해 40년째 시계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는 “스마트폰 발달로 시계는 인테리어 제품으로 바뀌고 있다”며 “내수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정승화 인케 미국 뉴저지 의장과 상담했다”고 말했다.

구로 벤처기업, 인케로 수출길 연다
벤처기업협회 산하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International Network of Korean Entrepreneurs·INKE) 소속 해외 벤처기업인들이 29일 서울 구로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국내 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1 대 1 수출상담회를 열었다. 서울 구로디지털밸리 21개 중소·벤처기업이 상담을 받았다. 이의준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올해는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엄선해 글로벌화를 추진하기 위해 이들과 집중 상담하는 형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벤처기업협회와 서울 구로구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했다. 행사에 온 국내 기업은 수중집어등 등을 제작하는 바이브, 홍채 및 안면인식 보안솔루션업체 아이리시스, 열전사필름업체 유니트레이드, 반려동물 용품업체인 꼼펫, 애완용품 자동급식기업체 아이오텍 등이다. 인케 베이징지부의 오병운, 소피아 박종태, 알마티 김상욱, 빈 한동수, 부다페스트 최귀선, 밀라노 서인복, 나이로비 조동붕 의장 등이 상담에 나섰다. 조동붕 의장은 “케냐는 동아프리카 중심 국가이고 수도인 나이로비는 상업 중심지”라며 “대기업보다는 틈새시장을 겨냥한 중소·벤처기업의 비즈니스 기회가 많은 만큼 아프리카 시장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수 인케 회장(싱가포르·사진)은 “인케 의장들은 민간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해온 분들”이라며 “현지 시장에 밝고 네트워크도 풍부한 만큼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