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목에 무슨 일이] 경남제약 '레모나', 중국 진출에 상승세 탔지만… 최대주주와 소송전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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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억 규모 손해배상소송 제기
갈등 이어지며 주주총회 파행
오너 일가 분쟁으로 지배구조 불안
![[이 종목에 무슨 일이] 경남제약 '레모나', 중국 진출에 상승세 탔지만… 최대주주와 소송전에 '몸살'](https://img.hankyung.com/photo/201711/AA.15317597.1.jpg)
29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제약은 최근 최대주주인 이모 전 회장(지분율 20.84%)을 상대로 16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불법행위 탓에 회사가 입은 피해를 배상받기 위한 것”이라며 “이 전 회장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하지 않으면 소액주주들이 회사 경영진을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온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종목에 무슨 일이] 경남제약 '레모나', 중국 진출에 상승세 탔지만… 최대주주와 소송전에 '몸살'](https://img.hankyung.com/photo/201711/01.15321014.1.jpg)
그는 경남제약 인수 직후인 2008년 회사가 적자를 냈음에도 흑자를 달성한 것처럼 분식회계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와 회사 공장 신축공사 대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2014년 기소됐다. 이 전 회장은 지난 8월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구속된 상태다.
이 같은 혼란은 주주총회 파행으로 이어졌다. 이달 초 열린 경남제약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된 정관 변경 및 이사회가 추천한 사내외 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경남제약 측은 “임시주총에서는 이 전 회장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고, 정기주총에서는 다른 주주들의 반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가 안정적이지 않은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이 전 회장과 부인 오모씨는 개인적인 문제로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이 오씨가 보유한 지분이 자신의 차명주식이라고 주장하며 전량을 실명 전환해 이달 최대주주가 오씨에서 이 전 회장으로 변경됐다. 아직 분쟁의 불씨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변수로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이 전 회장을 제외하고는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는 없으며 현 경영진의 지분율은 미미하다.
소액주주들은 경남제약 대표 제품인 레모나가 이달 초 중국 판매 허가를 받으며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번지고 있는 내부 혼란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경남제약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50원(0.43%) 떨어진 1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올 상반기 4000~5000원대이던 주가는 중국 판매 허가를 공시한 이달 들어 1만원대를 지키고 있다.
경남제약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94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10.89%다. 2013년 5억원대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2014년 36억원, 2015년 68억원, 2016년 53억원으로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내년 중국 수출 기대가 높아졌지만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전 회장이 주총에서 주주제안 안건을 내거나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에는 “아직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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