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맨부커상 수상 이후 첫 단편소설 '작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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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뒤 처음으로 새 단편소설 ‘작별’을 발표했다. 《문학과사회》(문학과지성사) 겨울호에서다.
‘작별’은 집 앞 벤치에 앉아 조는 사이 눈사람으로 변해버린 ‘그녀’가 몸이 모두 녹아내리기 전 고단했던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다. 그녀는 스물네 살에 혼자 아이를 낳은 싱글맘이다. 작은 직장을 전전하던 그녀는 인생의 장·단기 계획을 꼼꼼하게 세우고 아들 대학 자금까지 미리 저축해놨다. 그러나 아무리 계산해봐도 자신의 노후는 대책이 서지 않는다. 빠듯하게 살았지만 그녀에게도 반짝이는 순간들이 있었다. 갓 돌이 된 아이가 그녀를 바라보며 빙긋 웃어주던 새벽, 길고양이가 호감의 표시로 눈인사를 보내던 저녁이 그랬다. 최지인 《문학과사회》 편집자는 “아주 작은 자극에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눈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시대의 슬픔과 아픔을 민감하게 느끼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작별’은 집 앞 벤치에 앉아 조는 사이 눈사람으로 변해버린 ‘그녀’가 몸이 모두 녹아내리기 전 고단했던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다. 그녀는 스물네 살에 혼자 아이를 낳은 싱글맘이다. 작은 직장을 전전하던 그녀는 인생의 장·단기 계획을 꼼꼼하게 세우고 아들 대학 자금까지 미리 저축해놨다. 그러나 아무리 계산해봐도 자신의 노후는 대책이 서지 않는다. 빠듯하게 살았지만 그녀에게도 반짝이는 순간들이 있었다. 갓 돌이 된 아이가 그녀를 바라보며 빙긋 웃어주던 새벽, 길고양이가 호감의 표시로 눈인사를 보내던 저녁이 그랬다. 최지인 《문학과사회》 편집자는 “아주 작은 자극에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눈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시대의 슬픔과 아픔을 민감하게 느끼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