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년간 한국의 이익 증가율이 주가 상승률을 밑돈다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될 업종에 집중하라고 29일 조언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세계 지수는 20.8% 상승했고,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변화율은 15.2%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12개월 선행 EPS가 지난 1년 간 48.6% 증가하며 전세계 국가 중 가장 높은 변화율을 나타냈지만 주가 상승률 39.9%에 그쳤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국 중에서 한국은 브라질 다음으로 밸류에이션 하락폭이 컸다"며 "북한 관련 리스크 약화,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 밸류에이션 하락한 국가들 중 한국만 밸류에이션 하락 요인이 해소됐고, 이익 모멘텀도 가장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7년 이익 증가율은 연초 예상이었던 25%에서 현재 55.6%까지 개선됐다. 두 자릿수 수출증가율과 제조업 마진 개선이 나타났기 때문.

김 연구원은 "2018년에는 2017년과 같은 이익 증가율을 기대하기 보다 밸류에이션 상승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 IT를 꼽았다.

IT 업종의 순이익 증가율은 2018년 18.2%로 예상했다. 성장은 이어가지만 2017년의 고성장(102.8%) 대비 둔화되는 것이다. 반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8.4배로 과거 3년 고점인 11.7배 대비 28% 하락했다.

그는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조건인 최근 1년간 12개월 선행 P/E 하락, 12개월 선행 EPS 변화가 최근 6개월간 (+)에 해당하는 업종으로 반도체, IT가전, 건설, 통신서비스를 제시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