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가상화폐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 금융청은 역시 지난달 29일 가상화폐거래소 11곳을 정식 승인했다. 미즈호은행의 J코인을 비롯해 미쓰비시도쿄UFG와 미쓰이스미토모 등 일본 대형 은행들은 앞다퉈 가상화폐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자금결제법을 개정해 가상화폐를 정식 지급결제 수단으로 인정했다. 가상화폐에 부과하던 8%의 소비세도 없앴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가상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점포가 기존 4500여 개에서 연말엔 20만 개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 술 더 떠서 비트코인처럼 물건을 구입을 할 수 있는 코인인 가상화폐 발행이 빠르게 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코인을 발행하여 물건 구입을 할 수 잇는 전자화폐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일반 전자화폐보다 시스템 설치비용이 저렴해서 화폐발행이 비교적 손쉬운 장점이 있다.

기후현 다카야마시의 히다신용조합은 지역 음식점과 소매점에서 사용할 통화를 10월 하순 도입할 방침이다. 긴테쓰그룹홀딩스도 9월부터 오사카에서 지역 가상화폐 실증실험을 실시한다. 오사카 전망대와 백화점에서 약 5000명의 시민이 참여해 지역화폐 도입을 위한 첫단계를 밟을 예정이다. 후쿠시마현에 있는 아이주대학도 올 3월, 학교 내 화폐 실증실험을 교내 식당과 매점에서 실시했으며, 연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마네현 소재 산인고도은행도 지난해 11월에 자체 전자화폐 실증실험을 실시해 직원식당과 매점 등에서 이용의 편리성과 거래 안정성을 확인했다.

도쿄에 있는 면세점그룹인 ㈜카이스인포 K뷰티크는 올 12월부터 자체면세점 및 한국 사후면세점과 중국 하이얼 백화점 내 한국화장품 판매 코너에서 자체 발행한 M코인으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모바일 쇼핑몰과 연계한 코인 사용을 새로운 영역으로 발전시킴으로써 비트코인이 피자 한 판으로 시작한 신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뒤따를 기업으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카이스인포 K뷰티크는 매장에서 상품을 구입할 때 QR코드를 활용해 스마트폰 등으로 결제가 가능하게 한다. QR코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가게 입장에서도 별도의 단말기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 도입 비용이 거의 없다. 일본의 새로운 화폐실험이 어떤 결과를 맺을지 주목하게 된다.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가상화폐가 바꿔나가는 세계의 모습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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