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하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100만명 전기 책임지는 친환경 火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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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대상-대림산업
말레이시아'만중5 석탄화력발전소'
말레이시아'만중5 석탄화력발전소'
대림산업이 말레이시아 만중 지역에 짓는 ‘만중5 석탄화력발전소’가 ‘2017년 하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에서 해외건설 부문 대상으로 선정됐다. 10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이 사업은 공사비만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대림산업은 지난 9월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향후 100만여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말레이시아 중부지역에 공급하게 된다. 특히 기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쓰지 않던 설계와 시공 기술을 접목해 공기를 대폭 단축시켰다.
대림산업이 말레이시아 만중 지역에 건설한 1000㎿급 만중5 석탄화력발전소가 지난 9월28일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착공 45개월 만이다. 2015년 프랑스 발전설비 회사인 알스톰(2015년 GE가 알스톰의 발전사업부 인수)이 같은 지역에 동일한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48.5개월에 걸쳐 완성한 것과 비교하면 공기를 무려 3개월 이상 앞당긴 것이다. 통상적으로 1000㎿급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는 50개월 이상 걸린다. 만중5 석탄화력발전소는 기존보다 5개월 빨리 공사를 완료한 셈이다.
대림산업은 2013년 8월 수주한 이후 프로젝트 팀을 결성해 공기를 단축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협소한 사업부지를 극복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공사 현장에선 처음으로 40t급 타워크레인을 적용했다. 장비뿐 아니라 연약한 지반, 복잡한 현지 행정 절차 등을 고려해 기존 석탄화력발전소 공사에는 쓰지 않던 공법도 과감하게 접목했다.
대표적인 것이 ‘스트랜드 잭(Strand Jack)’ 공법이다. 보일러 대들보 역할을 하는 330t 중량의 헤비 거더(Heavy Girder)를 상량하는 작업에 초대형 크레인 대신 스트랜드 잭을 활용했다. 스트랜드 잭은 펌프로 유압을 발생시켜 물체를 끌어올리는 장비로 준비 기간이 짧고 좁은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냉각수 유입을 위해 바닷속에 약 2.5㎞ 길이의 파이프 라인을 설치하는 공사엔 말레이시아 최초로 쉴드 터널(shield tunnel) 공법을 도입해 작업 안정성과 속도를 높였다. 쉴드 터널 공법은 원통형 굴착기로 땅굴을 파고, 콘크리트로 마감하는 방식으로 해저터널과 지하철 공사에 주로 사용된다.
기술혁신은 품질 향상으로 이어졌다. 만중5 석탄화력발전소의 시운전 기간에 발생한 ‘발전 정지’는 단 열 번에 불과했다. 발전 정지는 발전소를 시험 가동하면서 보완할 사항이 발생하면 멈추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론 평균 30회 정도의 발전 정지가 발생한다.
만중5 석탄화력발전소는 친환경 고효율 발전 방식인 초초임계압(USC)으로 완성됐다. 이 방식은 기존 발전 방식보다 높은 압력과 증기 온도를 이용해 이산화탄소 배출과 연료 사용을 감축하는 기술이다. 이 사업은 공사비만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앞으로 13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말레이시아 중부지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발주처인 말레이시아 전력공사(TNB) 현장소장 자히르 씨는 “지난 10년간 조기 준공뿐만 아니라 공기를 지킨 회사는 대림산업이 유일했다”며 “대림의 기술력과 열정적인 프로젝트 운영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서 디벨로퍼로서 입지 확대"
강영국 대림산업 대표
“대림만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약해 글로벌 시장에서 디벨로퍼로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강영국 대림산업 대표(사진)는 한경주거문화대상 해외건설 대상을 받은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강 대표는 “국내 유일의 현수교 자립 기술을 보유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갖춘 것은 대림만의 차별화된 역량”이라며 “단순히 시공만 하거나 설계자재 조달시공을 모두 하는 EPC 사업 일변도를 벗어나 기획설계자재 조달시공운영을 맡는 디벨로퍼로 세계 시장에서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디벨로퍼 프로젝트로는 대림산업SK 컨소시엄이 올해 초 민간투자 방식으로 수주한 3조2000억원 규모의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사업이 있다. 강 대표는 “현수교 가설 기술은 세계에서 몇몇 국가만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 기술로 국내에서는 대림산업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수상한 말레이시아 만중5 프로젝트에 대해선 “짧은 공기 안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13년 8월 수주한 직후부터 프로젝트팀을 결성해 분석작업에 착수했다”며 “좁은 사업부지, 연약한 지반 상태, 복잡한 현지 행정 절차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 치밀하게 밑그림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창립 78주년 국내 最古 건설사… 국내 주요 건설 프로젝트 선도
대림산업은
대림산업은 올해 창립 78주년을 맞았다. 국내 건설회사 중 최고(最古)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림산업은 1939년 10월10일 인천 부평역 앞에서 부림상회라는 간판을 내걸고 건설 자재 판매회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1947년 대림산업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건설업에 진출해 해방 정국과 6·25전쟁 복구사업, 1960~1970년대 경제개발계획, 1970~1980년대 중동 신화와 중화학공업 개발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경인·경부·호남 고속도로부터 서울지하철, 포항제철, 세종문화회관, 국회의사당,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독립기념관, 한국은행, 청계천, 광화문광장, 이순신대교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은 대림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대림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 건설의 역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대림은 공사를 수주해 설계하고 시공하는 건설회사에서 이제는 프로젝트 자체를 발굴해 시공부터 운영까지 총괄해 수익을 창출하는 ‘디벨로퍼’로 업역을 넓히고 있다. 2014년 투자·시공·운영까지 모두 담당한 포천LNG복합화력발전소를 준공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또 같은 해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GLAD)를 선보여 서울 여의도·강남, 제주 등에서 운영 중이다.
해외에서도 올해 초 터키에서 현수교 교량 건설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수주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수력발전 프로젝트를 민간투자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대림산업이 말레이시아 만중 지역에 건설한 1000㎿급 만중5 석탄화력발전소가 지난 9월28일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착공 45개월 만이다. 2015년 프랑스 발전설비 회사인 알스톰(2015년 GE가 알스톰의 발전사업부 인수)이 같은 지역에 동일한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48.5개월에 걸쳐 완성한 것과 비교하면 공기를 무려 3개월 이상 앞당긴 것이다. 통상적으로 1000㎿급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는 50개월 이상 걸린다. 만중5 석탄화력발전소는 기존보다 5개월 빨리 공사를 완료한 셈이다.
대림산업은 2013년 8월 수주한 이후 프로젝트 팀을 결성해 공기를 단축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협소한 사업부지를 극복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공사 현장에선 처음으로 40t급 타워크레인을 적용했다. 장비뿐 아니라 연약한 지반, 복잡한 현지 행정 절차 등을 고려해 기존 석탄화력발전소 공사에는 쓰지 않던 공법도 과감하게 접목했다.
대표적인 것이 ‘스트랜드 잭(Strand Jack)’ 공법이다. 보일러 대들보 역할을 하는 330t 중량의 헤비 거더(Heavy Girder)를 상량하는 작업에 초대형 크레인 대신 스트랜드 잭을 활용했다. 스트랜드 잭은 펌프로 유압을 발생시켜 물체를 끌어올리는 장비로 준비 기간이 짧고 좁은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냉각수 유입을 위해 바닷속에 약 2.5㎞ 길이의 파이프 라인을 설치하는 공사엔 말레이시아 최초로 쉴드 터널(shield tunnel) 공법을 도입해 작업 안정성과 속도를 높였다. 쉴드 터널 공법은 원통형 굴착기로 땅굴을 파고, 콘크리트로 마감하는 방식으로 해저터널과 지하철 공사에 주로 사용된다.
기술혁신은 품질 향상으로 이어졌다. 만중5 석탄화력발전소의 시운전 기간에 발생한 ‘발전 정지’는 단 열 번에 불과했다. 발전 정지는 발전소를 시험 가동하면서 보완할 사항이 발생하면 멈추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론 평균 30회 정도의 발전 정지가 발생한다.
만중5 석탄화력발전소는 친환경 고효율 발전 방식인 초초임계압(USC)으로 완성됐다. 이 방식은 기존 발전 방식보다 높은 압력과 증기 온도를 이용해 이산화탄소 배출과 연료 사용을 감축하는 기술이다. 이 사업은 공사비만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앞으로 13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말레이시아 중부지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발주처인 말레이시아 전력공사(TNB) 현장소장 자히르 씨는 “지난 10년간 조기 준공뿐만 아니라 공기를 지킨 회사는 대림산업이 유일했다”며 “대림의 기술력과 열정적인 프로젝트 운영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서 디벨로퍼로서 입지 확대"
강영국 대림산업 대표
“대림만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약해 글로벌 시장에서 디벨로퍼로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강영국 대림산업 대표(사진)는 한경주거문화대상 해외건설 대상을 받은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강 대표는 “국내 유일의 현수교 자립 기술을 보유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갖춘 것은 대림만의 차별화된 역량”이라며 “단순히 시공만 하거나 설계자재 조달시공을 모두 하는 EPC 사업 일변도를 벗어나 기획설계자재 조달시공운영을 맡는 디벨로퍼로 세계 시장에서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디벨로퍼 프로젝트로는 대림산업SK 컨소시엄이 올해 초 민간투자 방식으로 수주한 3조2000억원 규모의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사업이 있다. 강 대표는 “현수교 가설 기술은 세계에서 몇몇 국가만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 기술로 국내에서는 대림산업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수상한 말레이시아 만중5 프로젝트에 대해선 “짧은 공기 안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13년 8월 수주한 직후부터 프로젝트팀을 결성해 분석작업에 착수했다”며 “좁은 사업부지, 연약한 지반 상태, 복잡한 현지 행정 절차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 치밀하게 밑그림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창립 78주년 국내 最古 건설사… 국내 주요 건설 프로젝트 선도
대림산업은
대림산업은 올해 창립 78주년을 맞았다. 국내 건설회사 중 최고(最古)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림산업은 1939년 10월10일 인천 부평역 앞에서 부림상회라는 간판을 내걸고 건설 자재 판매회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1947년 대림산업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건설업에 진출해 해방 정국과 6·25전쟁 복구사업, 1960~1970년대 경제개발계획, 1970~1980년대 중동 신화와 중화학공업 개발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경인·경부·호남 고속도로부터 서울지하철, 포항제철, 세종문화회관, 국회의사당,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독립기념관, 한국은행, 청계천, 광화문광장, 이순신대교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은 대림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대림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 건설의 역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대림은 공사를 수주해 설계하고 시공하는 건설회사에서 이제는 프로젝트 자체를 발굴해 시공부터 운영까지 총괄해 수익을 창출하는 ‘디벨로퍼’로 업역을 넓히고 있다. 2014년 투자·시공·운영까지 모두 담당한 포천LNG복합화력발전소를 준공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또 같은 해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GLAD)를 선보여 서울 여의도·강남, 제주 등에서 운영 중이다.
해외에서도 올해 초 터키에서 현수교 교량 건설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수주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수력발전 프로젝트를 민간투자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