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제타격 가능성' 언급한 문 대통령… "북한 ICBM 완성 땐 걷잡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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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75일 만에 ICBM 도발
NSC 긴급 주재…대북 강경 메시지
"북한, 한반도를 위기로 끌고가선 안된다는 뜻"
청와대, 선제타격 발언 확대해석 경계
문 대통령-트럼프, 20분간 통화…도발 당일엔 처음
"한·미 연합방위 바탕으로 단호하게 대응"
NSC 긴급 주재…대북 강경 메시지
"북한, 한반도를 위기로 끌고가선 안된다는 뜻"
청와대, 선제타격 발언 확대해석 경계
문 대통령-트럼프, 20분간 통화…도발 당일엔 처음
"한·미 연합방위 바탕으로 단호하게 대응"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 직후 “북한이 상황을 오판해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거나 미국이 선제타격을 염두에 두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의 선제타격 가능성을 직접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벽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북한이 도발적인 군사 모험주의를 멈추지 않는 한 한반도의 평화는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북한은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군사 모험주의 멈춰야”
문 대통령의 선제타격 발언은 미국의 선제타격이 실현될 수 있고, 김정은 정권은 이를 새겨들어야 한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그런(선제타격) 상황으로 한반도를 위기로 끌고가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한국의 동의 없는 어떤 선제타격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당선 이후에는 선제타격과 관련해 “한반도에 전쟁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북한보다 미국에 우려를 나타냈다.
청와대 한 참모는 달라진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평소 밝힌 원칙으로 전쟁은 하면 안 된다는 뜻”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북한의 ICBM 개발이 예상보다 빨라지는 상황에서 북에 더 강경한 메시지를 내놔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발사한 ‘화성-15형’의 사거리는 1만㎞가 넘어 미국 동부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ICBM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한 시점을 ‘레드라인(금지선)’으로 규정했다.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는 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독일 순방 기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려 “북한의 ICBM 완성은 2년쯤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대륙을 넘나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완성된다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것은 북한이 빠른 속도로 ICBM을 완성하는 데 대한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다.
문 대통령은 개막 72일을 앞둔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 “이번 미사일 도발이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미칠 영향도 면밀히 검토해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도발 당일 트럼프·아베와 통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사 당일 긴급히 전화 통화를 한 것도 북한 도발의 심각성이 더욱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50분까지 약 20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한·미 양국 간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북한이 11차례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지만 두 정상이 당일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로운 국면으로 가는 상황 변화가 있기 때문에 긴밀히 대응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추가로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20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안보 위협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으며 강한 압박과 제재를 위해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윤 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이 핵과 미사일 개발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북한 주장에 우려를 표명했다”며 “30일 예정된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압박을 더욱 단호하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더욱 강력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른 시일 내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베 총리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참석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문 대통령은 이날 새벽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북한이 도발적인 군사 모험주의를 멈추지 않는 한 한반도의 평화는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북한은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군사 모험주의 멈춰야”
문 대통령의 선제타격 발언은 미국의 선제타격이 실현될 수 있고, 김정은 정권은 이를 새겨들어야 한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그런(선제타격) 상황으로 한반도를 위기로 끌고가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한국의 동의 없는 어떤 선제타격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당선 이후에는 선제타격과 관련해 “한반도에 전쟁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북한보다 미국에 우려를 나타냈다.
청와대 한 참모는 달라진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평소 밝힌 원칙으로 전쟁은 하면 안 된다는 뜻”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북한의 ICBM 개발이 예상보다 빨라지는 상황에서 북에 더 강경한 메시지를 내놔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발사한 ‘화성-15형’의 사거리는 1만㎞가 넘어 미국 동부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ICBM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한 시점을 ‘레드라인(금지선)’으로 규정했다.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는 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독일 순방 기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려 “북한의 ICBM 완성은 2년쯤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대륙을 넘나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완성된다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것은 북한이 빠른 속도로 ICBM을 완성하는 데 대한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다.
문 대통령은 개막 72일을 앞둔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 “이번 미사일 도발이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미칠 영향도 면밀히 검토해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도발 당일 트럼프·아베와 통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사 당일 긴급히 전화 통화를 한 것도 북한 도발의 심각성이 더욱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50분까지 약 20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한·미 양국 간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북한이 11차례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지만 두 정상이 당일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로운 국면으로 가는 상황 변화가 있기 때문에 긴밀히 대응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추가로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20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안보 위협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으며 강한 압박과 제재를 위해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윤 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이 핵과 미사일 개발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북한 주장에 우려를 표명했다”며 “30일 예정된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압박을 더욱 단호하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더욱 강력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른 시일 내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베 총리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참석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