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한은 "추가인상은 신중"… 언제 얼마나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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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에서 동결 소수의견 나와…'비둘기' 메시지
인상속도 완만할 듯…내년 말 연 2% 넘을 수도
경기·부동산·미국 금리 인상이 변수
30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6년 5개월 만에 인상되며 사상 최저 수준 저금리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제 기준금리 인상 방향은 정해졌고 앞으로 남은 이슈는 인상속도다.
한은은 금리 인상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인상속도와 폭을 완만하게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금통위에 동결 소수의견 출현…추가인상 신중 결정
이번 금통위가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점은 추가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금통위원 7명 중 조동철 위원은 동결 의견을 제시했다.
조 위원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엔 현재의 경기 회복세가 약하다는 견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경기 개선에 따라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숫자상' 성장하고 있을 뿐 전반적으로 온기가 확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은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추가 금리 인상은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연준) 등이 '점진적 인상'과 같은 표현을 썼던 것보다도 모호한 태도로 풀이된다.
이주열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정책 방향은 완화 축소로 잡았지만 고려할 요인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 내년엔 1∼2차례 인상…연말엔 2% 넘을 수도
전문가들은 한은 기준금리가 이번에 연 1.25%에서 연 1.50%로 올라선 데 이어 내년에 추가로 1∼2차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으로 0.25∼0.50%포인트 올라서 내년 연말이면 기준금리가 연 2%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내년 3차례 인상을 보는 견해도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은이 시장 예상보다도 '비둘기(완화적)' 메시지를 줬는데, 적절하게 한 것 같다"며 "시장에서는 최소 몇 달간, 적어도 이 총재 임기 내에 당장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3월 말 퇴임하는 이 총재 임기 중에 금통위 회의는 1월 18일과 2월 27일 두 차례 예정돼있다.
그 다음은 신임 총재가 취임한 직후(4월 12일)다.
이 위원은 "경기 과열이 우려되거나 물가가 크게 불안한 상황이 아니어서 금리 인상 필요성이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지만, 경기가 예상보다 좋으니 통화완화 정도를 낮춘다는 차원에서 금리를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산분석팀장도 "내년 상반기 한 번 정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며, 그다음엔 경기지표가 여전히 괜찮은지 확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빠른 시일내 금리를 더 올린 뒤 이후에 분위기를 살필 것이라고 예상한다.
오석태 한국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등 빠르게 1∼2회에 더 올린 뒤 상황을 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금리 인상까지 간격이 너무 길어지면 금리 인상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이 금융위기 후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2010년에는 7월 인상 후 4개월 뒤에 추가인상이 나왔다.
당시 2011년 6월까지 5차례에 걸쳐 1.25%포인트 인상했다.
◇ 내년 경기·부동산 시장이 관건…미국 금리 인상은 압박
내년 한은 기준금리 결정에는 경기 회복 속도와 부동산 시장 동향, 미국 금리 인상 횟수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금리 인상속도를 크게 높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 국내 경기가 과열이나 물가 급등을 우려할 상황도 아니고 현재 전망으로는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좋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많이 올라도 내년 말 금리가 2.0%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성장률을 올해는 3.2%, 내년은 3.0%로 예상했다.
올해 수출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했는데 내년에는 기저효과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상승이 부동산 시장과 주택경기를 억눌러 건설업 황이 예상보다 크게 꺾일 수도 있다.
세계경기 회복세로 국내 경기도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부동산 시장 동향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들썩인다면 '마지막 카드'로 금리정책이 등장할 거란 전망이다.
김완중 팀장은 "부동산 시장 때문에 가계부채 급증 양상이 계속된다면 한은이 금리를 올려서 시장에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한은이 하반기에 추가인상을 할 수 있다고 봤다.
내년 2월부터 새로운 수장이 이끄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도 중요하다.
지금으로써는 제롬 파월 신임 연준 의장은 재닛 옐런 의장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에서는 내년에 연준이 금리를 3회 올릴 것으로 본다.
골드만삭스는 4회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인상속도 완만할 듯…내년 말 연 2% 넘을 수도
경기·부동산·미국 금리 인상이 변수
30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6년 5개월 만에 인상되며 사상 최저 수준 저금리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제 기준금리 인상 방향은 정해졌고 앞으로 남은 이슈는 인상속도다.
한은은 금리 인상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인상속도와 폭을 완만하게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금통위에 동결 소수의견 출현…추가인상 신중 결정
이번 금통위가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점은 추가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금통위원 7명 중 조동철 위원은 동결 의견을 제시했다.
조 위원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엔 현재의 경기 회복세가 약하다는 견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경기 개선에 따라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숫자상' 성장하고 있을 뿐 전반적으로 온기가 확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은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추가 금리 인상은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연준) 등이 '점진적 인상'과 같은 표현을 썼던 것보다도 모호한 태도로 풀이된다.
이주열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정책 방향은 완화 축소로 잡았지만 고려할 요인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 내년엔 1∼2차례 인상…연말엔 2% 넘을 수도
전문가들은 한은 기준금리가 이번에 연 1.25%에서 연 1.50%로 올라선 데 이어 내년에 추가로 1∼2차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으로 0.25∼0.50%포인트 올라서 내년 연말이면 기준금리가 연 2%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내년 3차례 인상을 보는 견해도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은이 시장 예상보다도 '비둘기(완화적)' 메시지를 줬는데, 적절하게 한 것 같다"며 "시장에서는 최소 몇 달간, 적어도 이 총재 임기 내에 당장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3월 말 퇴임하는 이 총재 임기 중에 금통위 회의는 1월 18일과 2월 27일 두 차례 예정돼있다.
그 다음은 신임 총재가 취임한 직후(4월 12일)다.
이 위원은 "경기 과열이 우려되거나 물가가 크게 불안한 상황이 아니어서 금리 인상 필요성이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지만, 경기가 예상보다 좋으니 통화완화 정도를 낮춘다는 차원에서 금리를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산분석팀장도 "내년 상반기 한 번 정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며, 그다음엔 경기지표가 여전히 괜찮은지 확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빠른 시일내 금리를 더 올린 뒤 이후에 분위기를 살필 것이라고 예상한다.
오석태 한국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등 빠르게 1∼2회에 더 올린 뒤 상황을 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금리 인상까지 간격이 너무 길어지면 금리 인상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이 금융위기 후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2010년에는 7월 인상 후 4개월 뒤에 추가인상이 나왔다.
당시 2011년 6월까지 5차례에 걸쳐 1.25%포인트 인상했다.
◇ 내년 경기·부동산 시장이 관건…미국 금리 인상은 압박
내년 한은 기준금리 결정에는 경기 회복 속도와 부동산 시장 동향, 미국 금리 인상 횟수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금리 인상속도를 크게 높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 국내 경기가 과열이나 물가 급등을 우려할 상황도 아니고 현재 전망으로는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좋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많이 올라도 내년 말 금리가 2.0%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성장률을 올해는 3.2%, 내년은 3.0%로 예상했다.
올해 수출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했는데 내년에는 기저효과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상승이 부동산 시장과 주택경기를 억눌러 건설업 황이 예상보다 크게 꺾일 수도 있다.
세계경기 회복세로 국내 경기도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부동산 시장 동향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들썩인다면 '마지막 카드'로 금리정책이 등장할 거란 전망이다.
김완중 팀장은 "부동산 시장 때문에 가계부채 급증 양상이 계속된다면 한은이 금리를 올려서 시장에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한은이 하반기에 추가인상을 할 수 있다고 봤다.
내년 2월부터 새로운 수장이 이끄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도 중요하다.
지금으로써는 제롬 파월 신임 연준 의장은 재닛 옐런 의장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에서는 내년에 연준이 금리를 3회 올릴 것으로 본다.
골드만삭스는 4회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