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국내 은행의 채권 발행액이 상환액을 밑돌고 있다. 은행들이 시중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속도보다 빌린 돈을 갚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뜻이다. 통상 연초에는 자금 수요가 몰려 채권 발행이 늘어나지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고강도 규제로 가계대출 확대마저 어려워져 급하게 수신을 늘릴 필요가 없어진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 금리 상승에 두 달째 순상환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6일 국내 은행채 발행금액은 10조1200억원으로 상환금액(10조2100억원)보다 900억원 적었다. 지난해 12월(3조2381억원)에 이어 순상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국책은행 등 특수은행을 제외한 민간 은행의 경우엔 국민은행과 iM뱅크만 채권을 찍었다. 기관투자가가 자금 집행을 재개하는 1월임에도 은행들이 이처럼 소극적인 것은 이례적이다.가장 큰 원인은 뛴 조달 비용이다. 16일 기준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연 2.785%로, 작년 8월 말 대비 0.276%포인트 올랐다. 이는 현재 시중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와 맞먹고, 기본금리(평균 연 2.44%)보다 0.3%포인트 이상 높다. 최고금리가 은행이 제시한 각종 우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받는 것을 고려하면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게 시장에서 채권을 찍는 것보다 더 비용이 적게 드는 셈이다.금리 변동성 확대도 발목을 잡았다. 은행채 금리는 지난달 10일 연 2.886%로 치솟았다가 3주간 하락하며 이달 8일 연 2.737%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그 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문구를 삭제한 것이 시장금리를 자극했다. 고강도 부
국내 카드사가 발급을 중단한 신용·체크카드가 2년 새 1000종을 넘어섰다. 카드론 규제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부진에 시달리는 카드사들이 혜택이 큰 ‘알짜 카드’부터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는 지난해 525종(신용 421종, 체크 104종)의 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2024년(595종)에 이어 2년 연속 단종 카드 규모가 500종을 돌파했다. 2022년(101종)과 비교하면 3년 만에 5배 넘게 급증했다.연회비는 적고 혜택은 많은 알짜 카드가 주요 정리 대상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MG+S 하나카드’가 대표적이다. 월 최대 6만원 할인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입소문을 탔지만, 출시 3개월 만에 단종됐다.무이자 할부 혜택도 축소되고 있다. 일부 카드사가 제공한 ‘6개월 무이자 할부’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대신 무이자 할부 기간을 2~3개월로 줄이거나, 이자를 일부 면제하는 부분 무이자 방식으로 전환하는 분위기다.카드사들이 소비자 혜택을 대폭 줄이는 것은 수익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8917억원이다. 핵심 수익원인 카드론 잔액이 줄어든 데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수차례 인하된 여파다.인건비 절감 등을 통한 ‘몸집 줄이기’도 본격화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모집인은 지난해 말 기준 총 3324명이다. 전년(4033명) 대비 17.6% 줄었다. 모집인 수가 정점이던 2016년(2만2872명)과 비교하면 9년 새 85% 넘게 급감했다. 일부 카
신한은행은 설 명절을 앞두고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3월 13일까지 총 15조1250억원을 공급한다고 19일 발표했다.신규 대출은 총 6조1250억원으로, 업체당 최대 10억원을 제공한다. 나머지 9조원의 자금 지원은 기존 대출의 만기를 연장해주는 식으로 이뤄진다. 만기 연장 시 원금 일부 상환 조건이 붙지 않고, 분할상환금 납입 유예도 가능하다. 신규 대출과 만기 연장 모두 최대 1.5%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한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기업의 자금 운용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이번 지원책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포용금융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BNK금융그룹도 설 연휴 기간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3월 19일까지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특별대출을 내주기로 했다.김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