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75회 회의서 결정…이르면 내달 5일께 정상 가동
원자력연 "안전 운전에 노력, 진동대 시험도 진행할 것"
연구목적 '하나로 원자로' 중단 3년 5개월 만에 재가동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 원자로'의 재가동이 결정됐다.

이번 재가동 승인으로 의료용·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의 국내 공급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30일 열린 제75회 회의에서 '하나로 원자로건물 내진보강 심·검사 결과에 따른 재가동 심의안'을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 원안위 비상임위원들은 하나로 원자로건물의 내진보강 조치가 완료됐다고 판단하고, 재가동을 승인키로 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르면 다음 달 4일 '검사후 회의'를 연다.

원자력연구원은 이후 하나로 원자로의 재가동 시기를 결정하게 된다.

이런 절차를 거치면 다음 달 5일께 하나로 원자로가 정상 가동될 전망이다.

대전 원자력연구원에 있는 하나로는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건설된 열 출력 30MW급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로, 1995년 첫 임계에 도달한 뒤 약 20년간 의료용·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해 왔다.

2014년 7월 전력계통 이상으로 일시 가동 중단됐으며 2015년 3월에는 이 원자로건물의 벽체와 지붕 구조물(트러스) 일부가 내진 설계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3년 넘게 운전을 하지 못했다.

이에 원자력연구원은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내진 보강공사를 진행했다.

원자력안전위 사무처는 "10월 중순까지 검사결과, 공사가 설계기준대로 0.2g의 지진(규모 6.5)에 견딜 수 있도록 적절히 이뤄졌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내진 보강공사는 원자로의 벽체와 지붕 구조물에 보강재를 붙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공사에 대한 적합성 검사는 지진이 발생할 때 생길법한 강한 힘을 가하더라도 벽과 지붕에 균열이 생기지 않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이어 "2015년 10월 5일부터 수행 중인 정기검사에서도 원자로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일부 비상임위원은 지역 주민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하나로 원자로의 삼중수소 등 방사성물질 방출량을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로 건물 벽체의 모형을 만들고, 여기에 진동을 가하는 '진동대 시험'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원안위의 이번 결정에 대해 하나로를 운영하는 원자력연구원은 "과학계와 산업계가 원하는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안전 운전에 각별히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중수소 배출량은 현재도 법정 기준치의 4천분의 1 정도지만, 더 줄이도록 노력하겠다. 진동대 시험은 다음 달 21일께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