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와 보스의 '웃픈' 로맨스…'김과장'과 달라요, '저글러스'
'직장의 신', '김과장'을 잇는 경쾌한 직장 드라마가 시청자를 찾는다. 1분을 60초로 쪼개 쓰는 비서들의 진짜 이야기 '저글러스:비서들'이 월화극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 드라마는 '이런 일까지 해야 하나'하는 서럽고 비참한 상황 속에서 보스를 위해, 보스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비서를 소재로 각박한 시대를 살고 있는 도시녀들에게 위안의 판타지를 선물한다.

작품은 드라마 스페셜 '알젠타를 찾아서'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김정현 PD와 신예 조용 작가가 의기투합해 신선하고 풋풋한 작품의 탄생을 예고했다.

30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의 제작발표회에서 김정현 PD는 "비서들의 이야기다. 작품 하기 전까지 비서라는 직업에 대해 무지했다. 드라마에 보여줄 정도로 많은 일을 하는지 몰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비서들의 이야기를 관심있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또래의 직장인들이 많이 힘든데 '저글러스'들의 통쾌한 이야기를 보면서 대리만족 하시면서 힘을 얻으셨으면 한다. 로맨틱 코미디인만큼 코믹하고 재미있는 부분도 기대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드라마에 대해 소개했다.

또 '직장의 신', '김과장'과의 비교에 대해 "우리는 직장 생활에 대해선 심각하게 다루지 않는다. 비서와 보스의 사랑 이야기를 골자로 한다"라며 "저희 드라마엔 악역이 없다. 모든 캐릭터가 자신을 찾아간다. 저를 비롯해 이제 사회에 발을 디딘 직장인들에게 남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기를 위해 일하는 거라는 메시지를 드리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비서와 보스의 '웃픈' 로맨스…'김과장'과 달라요, '저글러스'
드라마 '내 딸, 금사월', '미씽나인' 등으로 연기력을 입증한 백진희는 이 드라마에서 처세술에 능하고 비위를 잘 맞추며 리더를 곁에서 챙기고 보조하는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는 비서 좌윤이 역을 맡았다.

그는 "비서로서는 철두철미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집에서는 건어물녀다. 실제로도 소파에서 잘 안일어 난다"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백진희는 대본을 받고 비서전문교육을 받기도 했다.
그는 "강혜정과 같이 5시간 정도 받았다. 비서들이 어떤 마인드로 일을 하고 어떤 일을 하고, 그들의 애환도 많이 들었다. 비서라는 직업 자체에 대해 구체화해 할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비서라는 직업이 굉장히 힘들더라. 연기나 열심히 하기로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군 제대 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최다니엘은 윤이(백진희)의 보스 남치원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 인사를 전했다. 그는 "쉽지 않은 작품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고 싶었다"라며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대본을 받고 굉장히 떨리고 설렜다. 잘 할 수 있을까란 불안감도 존재했다. 스스로 코미디가 약하다고 생각한다. 희극감이 좀 없어서 자신이 없었는데 도전해보고 싶었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비서와 보스의 '웃픈' 로맨스…'김과장'과 달라요, '저글러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샛별'로 거듭난 배우 이원근은 그룹 회장의 골칫덩이 조카이자 사업부 이사 황보 율 역을 연기한다.

이원근은 "평소 친구들을 만나도 대세에 따르는 편인 제가 이렇게 내 의지대로 해야 하는 '갑질'의 상황을 연기해보니 알게 모르게 재밌더라"라며 "이렇게 살면 편하긴 하겠구나 싶었다"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그동안 '하루 엄마'로 대중에 더 익숙해진 강혜정이 무려 5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15년차 전업주부 겸 비서 왕정애 역이다.

강혜정은 "저도 아줌마 생활을 하면서 드라마 정말 많이 봤다. 보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오래 드라마를 안한지 몰랐다"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하루가 올해 8살이 됐는데 필터링이 안돼 직설적이다. 가끔 상처되는 말들을 한다. 엄마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뭐라고 할지 긴장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글러스'가 대단한 작품이 될거라는 위대한 감정을 가지고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시청자들이 '저글러스' 하는 날 하루 종일 기다릴 수 있고 설레임을 주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저글러스:비서들'은 양손과 양발로 수십가지 일을 하면서 보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줄 아는 신이 내린 처세술의 비서 좌윤이(백진희)와 철벽형 보스 남치원(최다니엘)이 만나 펼쳐지는 관계역전 로맨스다. '마녀의 법정' 후속으로 오는 12월 4일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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