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스닥 기술주 부진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하락

코스피가 30일 외국인의 매도 공세와 대형 정보기술(IT)주의 동반 하락으로 4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2,48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53포인트(1.45%) 하락한 2,476.37로 마쳤다.

지난 27일에 이어 다시 36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2,470대로 추락했다.

전날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소폭 하락한 지수는 이날도 10.68포인트(0.43%) 떨어진 2,502.22로 출발해 약세를 지속했다.

시가총액 대장주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주가 나란히 4∼6%씩 떨어져 지수를 끌어내렸다.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1.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장중 낙폭이 줄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더 후퇴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엿새째 '팔자'에 나서 올해 가장 큰 규모인 5천9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3천542억원어치를, 개인은 2천18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으나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부족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경제 성장 기대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44%)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04%)와 나스닥 지수(-1.27%)는 하락해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애플과 아마존 등 정보기술(IT) 대형주와 반도체 관련주가 차익 시현 매물로 일제히 내렸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기술주 하락 여파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며 "국내 IT·반도체주에서 차익 시현성 경계 매물이 나왔고 금리 인상 결정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4.30%)와 SK하이닉스(-6.55%) 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6.04%), NAVER(-1.48%), LG화학(-1.18%), 삼성물산(-1.12%) 등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SK텔레콤(3.91%), 현대모비스(3.80%), 현대차(2.49%), POSCO(1.82%), KB금융(1.18%) 등은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약품(-4.09%), 전기·전자(-3.90%), 서비스(-3.02%), 증권(-2.09%), 제조(-1.99%), 음식료(-1.63%) 등이 떨어졌다.

통신(3.03%), 운송장비(2.04%), 운수창고(1.73%), 철강·금속(1.33%), 은행(0.59%) 등은 올랐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0.30포인트(1.32%) 내린 771.42로 종료했다.

전날 외국인 '매수' 전환에 힘입어 반등한 지수는 1.88포인트(0.24%) 내린 779.84로 개장해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