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30일 내놓은 ‘최근 주택 건설 호황에 대한 분석 및 전망’ 보고서는 내년 주택 건설이 올해 대비 1.3~2.9%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주택 건설 증가율을 15.5%로 전망한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급격히 둔화하는 셈이다.
오지윤 KDI 연구위원은 “올해 주택 착공이 큰 폭으로 줄면서 내년 주택 건설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내년 주택 착공도 감소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주택 건설이 경제성장률에 기여하는 정도도 내년에 크게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오 연구위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한 주택 건설 기여도는 0.1~0.2%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주택 건설의 경제성장률 기여도는 2015년 0.7%포인트, 2016년 1.0%포인트, 2017년 상반기 0.9%포인트였다.
보고서는 최근 5년간 주택 건설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던 것은 주택경기 호전에 따른 수요 외에도 공공택지의 실질적인 공급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택지지구로 지정된 토지에서 최근 몇 년간 주택 공급이 활발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공공택지 조성을 통한 주택 공급 확대는 신중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오 연구위원은 “주택경기 하락 땐 수요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고 주택 건설이 활발할 때 공공택지 공급까지 더해지면 진폭이 커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