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더 올라갈까?"… 변동금리 대출자, 일단 상황 지켜봐야
금리 상승기를 맞아 주택담보대출 보유자가 조금이라도 이자비용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신중론을 폄에 따라 변동금리 대출자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싼 만큼 당장 갈아타기보다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우리·신한·국민·KEB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변동금리 기준으로 연 2.97~4.55%, 고정(혼합형)금리 기준으로 연 3.57~4.85% 사이에서 책정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전부터 상승 추세를 보였다. 금리 책정 기준인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올라서다. 변동금리 상품의 지표로 활용되는 코픽스의 10월 기준 금리는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라간 연 1.62%였다. 고정금리 상품에 영향을 주는 금융채 5년물 금리는 두 달 사이 0.37%포인트 올라 이날 기준으로 연 2.56%를 기록했다.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선제적으로 상승한 만큼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은 총재의 신중론에 따라 내년에도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갈 때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사람은 변동금리 상품 보유자다. 변동금리 상품은 고정금리 상품에 비해 0.5%포인트가량 금리가 낮지만 시장금리가 오르면 따라 오를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다면 고정금리형이 유리하고, 늦다면 변동금리형이 좀 더 낫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조언했다. 지금은 금리가 오르긴 하겠지만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란 게 전반적인 관측이다.

변동금리 상품 가입자들은 향후 금리 상황을 봐서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수수료를 내지 않고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 반대로 고정금리 상품 가입자는 가입 후 3년이 지나기 전까지 중도상환수수료 없이는 변동금리 상품으로 전환할 수 없다.

기존 주택담보대출 보유자 가운데 아직 상환 기간이 10년 이상 남아 있는 장기 대출자라면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기’를 고려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의 금리가 향후 금리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면 고정금리 상품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