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길 사장, 생보협회장에 '깜짝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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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출신 안돼" 최종구 금융위원장 한마디에
7일 총회서 선출
7일 총회서 선출

30일 차기 생명보험협회장 단독 후보로 선정된 신용길 KB생명 사장(사진)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생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2차 회의를 열고 신 내정자를 단독 후보로 뽑았다. 생보협회는 오는 7일 열리는 총회에서 차기 협회장을 선정할 예정이다.
신 내정자는 IFRS17, K-ICS와 관련해 “여전히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보험사들의 경각심을 키워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FRS17 골자는 보험사의 부채 계산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한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선 미래 고객에게 내줘야 할 보험금, 즉 부채를 더 크게 잡아야 한다. K-ICS는 보험사들이 IFRS17을 잘 대비하도록 강제하는 감독회계 기준이다.
신 내정자는 특수형태 근로종사자인 보험설계사의 4대 보험 가입 문제, 연금저축 세제혜택 축소, 보험료 카드결제 현안 등도 신경써야 할 이슈로 꼽았다.
당초 생보업계에서는 관료 출신이 차기 협회장을 맡을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손해보험협회장에 ‘거물급’인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오면서 마땅한 관료 출신 인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은행연합회장에 민간 출신인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이 선출되면서 생보협회 회추위 분위기도 민간 출신 후보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결정적으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지난 29일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최 위원장은 이날 “우연의 일치일지 몰라도 대기업 회원사 출신이 그 대기업의 후원을 받아 회장에 선임된 사례가 많았다”며 “그런 사례가 또 나타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 내정자는 1990년 미국 조지아주립대에서 재무관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92년 교보생명에 입사했으며 2008년 교보생명 사장까지 지냈다. 2015년부터는 KB생명 사장을 맡았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