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락 없겠지만 거래는 줄 듯...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엔 타격"
“거래량은 조금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서울 집값이 떨어지기는 어렵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동산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근거로 실질적으로 늘어나는 금리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변동금리로 1억원을 빌린 사람은 1년에 25만원, 월 이자가 2만원가량 늘어난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한국은행도 금리를 급격히 올리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기준금리 인상이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이 실물경기가 좋다는 신호라는 점도 악재로 보지 않는 이유다. 부동산시장에서 경기 호조는 통상 호재로 통한다. 실수요자의 구매력이 높아지는 까닭이다. 실제 과거 금리 상승기에는 집값도 같이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05년 연 3.75%이던 기준금리가 2007년 연 5%로 오르는 사이 전국 집값은 연평균 7% 올랐다.

희소성을 지닌 자산에는 구매 수요가 오히려 더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수경기가 좋아지면서 대기업 직장인을 중심으로 구매력이 상승해 희소성을 지닌 서울과 수도권 등 부동산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며 “대출금리가 여전히 연 3%대이고 정책금리가 공격적으로 인상될 여지도 많지 않아 유효 수요가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투자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기준금리 인상분이 연 0.25%포인트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계 부담보다는 심리적인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이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거래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주택시장보다 좀 더 위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대출을 끼고 수익형 부동산을 매입한 투자자의 실질 투자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재건축·재개발이나 레버리지를 많이 이용하는 투자용 부동산에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시중금리와 비교해 구입 여부를 결정하는 오피스텔과 상가 등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매매대금의 70%까지 대출을 끼고 연 5% 수익률을 목표로 오피스텔을 매입한 이들이 많다”며 “대출금리가 오르면 수익형 부동산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소액으로 투자하는 상품의 인기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지연/김형규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