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한때 회담 내용 신문에 났네요”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30일 중국 베이징 중앙당교에서 허이팅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상무 부교장과 회담하고 있다. 지난 21일 허 부교장의 방한 당시 추 대표와의 회담 내용이 보도된 중앙당교 신문을 보면서 두 사람이 크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방한때 회담 내용 신문에 났네요”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30일 중국 베이징 중앙당교에서 허이팅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상무 부교장과 회담하고 있다. 지난 21일 허 부교장의 방한 당시 추 대표와의 회담 내용이 보도된 중앙당교 신문을 보면서 두 사람이 크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중국에는 북한에 대한 온정적인 기미가 있는데 지금은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중국의 회초리가 필요하다”며 대북 압박 강화를 촉구했다.

이날 중국 공산당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한 추 대표는 베이징호텔에서 열린 중국 세계한인민주회의 민주연합 대표 오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 안보에 위협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대표는 또 “최근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 조야에서도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로 북핵 문제를 풀자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북한은 이런 국제사회의 노력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간 갈등 완화 조짐에 대해서는 “냉랭했던 한·중 관계가 복원되는 데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 지엽적이고 기술적인 ‘말 펀치’보다는 침묵 속에 꾸준히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관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이날 베이징의 중앙당교 쭝허러우(綜合樓)에서 허이팅 상무 부교장(장관급)을 만나 환담하고 만찬을 같이했다. 추 대표는 “허 부교장을 두 번째 보는데 마치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 같다”며 “중국 속담에 차는 끓일수록 맛있고 사람은 친교를 많이 가질수록 돈독해진다는 말이 정말 그대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허 부교장은 시진핑 사상 집필을 주도했으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설 작성을 담당하는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추 대표는 이날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각계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다. 방중 둘째날인 1일에는 시 주석과 별도 면담을 하고 한·중 관계 개선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한 우리 측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