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종신 교수직을 포기하고 2015년 LG화학으로 영입된 이진규 전무는 영입된 지 3년여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데 평균 5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파격 승진에 해당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화학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무기 나노소재 분야의 기반기술 역량이 이 부사장 영입 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무기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98년부터 서울대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이날 인사에선 두 명의 여성 전무 승진자가 나왔다.
류혜정 LG전자 H&A스마트솔루션사업담당 전무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LG전자 스마트 가전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LG전자의 첫 여성 전무다. H&A사업부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LG전자 핵심 사업인 가전사업을 전담하는 부서다. 류 전무는 대우통신 출신으로 1995년 LG전자 미디어통신연구소 주임연구원으로 경력 입사했다. 주로 전략 스마트폰 개발을 담당했다. 2016년부터 H&A스마트솔루션사업부로 옮겨 스마트가전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LG화학에서는 조혜성 중앙연구소 분석센터장(53)이 첫 여성 전무로 발탁됐다. 대표적인 소재·물질 구조 분석 전문가다. 신규 분석법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뛰어난 독자 기술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7년 CRD연구소(현 중앙연구소)에서 상무로 승진한 뒤 2015년 중앙연구소 기반기술연구센터 연구위원을 거쳤다.
좌동욱/고재연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