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는 판매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는 한국GM 창원공장을 돕기 위해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30일 발표했다.

GM그룹의 경차개발본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GM 창원공장은 가동률이 70% 수준에 머물고 있는 데다 유럽 자회사인 오펠을 인수한 푸조가 수입물량의 현지 생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사업장 철수설까지 나오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시는 앞으로 2주 동안 대대적인 ‘지역생산제품 애용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한국GM을 시작으로 LG전자 등 지역에 있는 기업에서 생산하는 소비재 완제품 애용 캠페인을 릴레이로 이어가고 점차 그 대상도 생산재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 3월에는 지역 생산품만 가지고 전시 판매 행사를 하는 ‘Made in 창원 페스티벌’도 연다.

시는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파크와 라보 등 차량 18대를 관용차로 구매하기로 했다. 구매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2억1000만원의 예산을 연말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창원시는 현재 관용 승용차 273대 중 스파크 전기차 33대를 포함해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한 64대를 출장용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관용차 18대를 우선 구매해 모범을 보이면 경제계와 시민들도 동참할 것”이라며 “자동차 한 대가 5000여 종, 2만여 개 부품으로 이뤄졌고 여기에 수많은 협력업체와 근로자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만큼 한국GM을 돕는 것은 결국 시민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