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병은 "마상구 인생캐? 배우 인생 잊지 못할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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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종류의 배우가 있다. 상상 속의 인물을 표현해 내거나 스스로의 모습 중 일부를 부각시켜 배역에 녹여내는 경우다. 배우 박병은은 후자에 가깝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박병은은 유쾌한 '마대표'와 많이 닮아 있었다.
박병은은 그동안 작지만 단단한 독립영화부터 '황해',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연애의 온도' 등 굵직한 작품을 아우르며 내공을 다져왔다. 대중이 그의 얼굴을 기억하게된 결정적 작품은 2015년 개봉된 '암살'에 일본군 장교 카와구치 역으로 출연하면서다.
이후 '원라인', '특별시민',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 '추리의 여왕' 등에서 촘촘한 연기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박병은에게 여러모로 특별한 작품이다. 극 중 그는 소개팅 어플 '연애 말고 결혼'의 CEO 마상구 역으로 분해 우수지(이솜)만을 바라보는 매력적인 직진남 캐릭터를 살려 코미디와 로맨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12월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만난 박병은은 드라마 종영 소감을 묻자 "잘 했다. 잘 선택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상구 역의 박병은은 대본에 없는 즉석 애드립으로 드라마에 풍성한 재미를 더했다. 그는 "작가님이 대본을 잘 써주셨다. 원래 애드립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 대본을 보자마자 이런 저런 생각이 들더라. 작가님, 감독님께 말씀 드렸더니 흔쾌히 편하게 연기해도 된다고 했다. 자유롭게 원없이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연인 호흡을 맞춘 이솜에게도 고마움이 컸다. 그는 "낙엽이 우수수~지와 같은 애드립은 하기 전에 두려움이 있다. '뭐야' 이럴까 싶기도 하다. 상대 배우에게 실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이솜은 애드립을 하면 받아서 치고, 또 제가 더 치고 그런 경우가 왕왕 있었다. 그런 것들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수지(이솜)이 끓여준 라면을 먹는 장면은 박병은 스스로도 만족스러웠다. 그는 "안경에 김 끼는 것이 현실적이고 좋아서 카메라 감독님께 계속 물었다. '김 많이 꼈느냐'고. 그런 작은 것들이 모여서 재미있는 신들이 만들어 졌다. 순간 상대에게 미안하거나, 내가 귀찮았다면 그냥 찍었을 텐데 작품에 대한 애정이 엔딩까지 묻어났던 것 같다"라고 특별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촬영 현장에서 박병은은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그는 "주도적으로 분위기를 유도한 편"이라며 "캐릭터 자체가 쾌활하고 명랑하고 코미디적인 부분이 있지만 주요 배우 여섯 중 나이가 제일 많다보니 제가 더 장난치고 분위기 풀고 그랬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주옥같은 명대사와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박병은은 '인생캐릭터'를 얻게 됐다. 이에 그는 "정확히 '인생캐'가 어떤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연기했던 중 최고의 캐릭터라는 의미면 아닌 것 같다"라면서 "하지만 내 배우 인생에서 시간이 흘러도 잊지 못할, 그런 캐릭터인 것 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박병은은 그동안 작지만 단단한 독립영화부터 '황해',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연애의 온도' 등 굵직한 작품을 아우르며 내공을 다져왔다. 대중이 그의 얼굴을 기억하게된 결정적 작품은 2015년 개봉된 '암살'에 일본군 장교 카와구치 역으로 출연하면서다.
이후 '원라인', '특별시민',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 '추리의 여왕' 등에서 촘촘한 연기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박병은에게 여러모로 특별한 작품이다. 극 중 그는 소개팅 어플 '연애 말고 결혼'의 CEO 마상구 역으로 분해 우수지(이솜)만을 바라보는 매력적인 직진남 캐릭터를 살려 코미디와 로맨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12월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만난 박병은은 드라마 종영 소감을 묻자 "잘 했다. 잘 선택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상구 역의 박병은은 대본에 없는 즉석 애드립으로 드라마에 풍성한 재미를 더했다. 그는 "작가님이 대본을 잘 써주셨다. 원래 애드립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 대본을 보자마자 이런 저런 생각이 들더라. 작가님, 감독님께 말씀 드렸더니 흔쾌히 편하게 연기해도 된다고 했다. 자유롭게 원없이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연인 호흡을 맞춘 이솜에게도 고마움이 컸다. 그는 "낙엽이 우수수~지와 같은 애드립은 하기 전에 두려움이 있다. '뭐야' 이럴까 싶기도 하다. 상대 배우에게 실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이솜은 애드립을 하면 받아서 치고, 또 제가 더 치고 그런 경우가 왕왕 있었다. 그런 것들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수지(이솜)이 끓여준 라면을 먹는 장면은 박병은 스스로도 만족스러웠다. 그는 "안경에 김 끼는 것이 현실적이고 좋아서 카메라 감독님께 계속 물었다. '김 많이 꼈느냐'고. 그런 작은 것들이 모여서 재미있는 신들이 만들어 졌다. 순간 상대에게 미안하거나, 내가 귀찮았다면 그냥 찍었을 텐데 작품에 대한 애정이 엔딩까지 묻어났던 것 같다"라고 특별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촬영 현장에서 박병은은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그는 "주도적으로 분위기를 유도한 편"이라며 "캐릭터 자체가 쾌활하고 명랑하고 코미디적인 부분이 있지만 주요 배우 여섯 중 나이가 제일 많다보니 제가 더 장난치고 분위기 풀고 그랬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주옥같은 명대사와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박병은은 '인생캐릭터'를 얻게 됐다. 이에 그는 "정확히 '인생캐'가 어떤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연기했던 중 최고의 캐릭터라는 의미면 아닌 것 같다"라면서 "하지만 내 배우 인생에서 시간이 흘러도 잊지 못할, 그런 캐릭터인 것 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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