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치료를 담당한 이국종 아주대 교수를 만났다. 문 대통령이 귀순 병사를 구출한 군 장병과 그를 후송한 미군 ‘더스트오프’팀 등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다.

이 교수는 이날 해군 장교 정복을 입고 왔다. 이 교수는 명예 해군소령이다. 그는 소말리아 피랍 선박의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뒤 2015년 명예대위 자격으로 해군홍보대사에 위촉됐다. 올해 4월에는 명예소령으로 ‘진급’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러분들께 특별히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서 이렇게 모셨다”며 “지난번 귀순 상황 때 아주 정확하고 침착하게 상황관리를 해주셨고, 그 덕분에 그 상황이 더 위험한 상황으로 번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게도 덕담했다. 문 대통령은 “이국종 교수님은 북한군이 중상을 입었는데도 목숨을 구하는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며 “우리 외상센터가 상당히 인력이나 장비 면에서 열악한데도 실력 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교수가 군복을 입은 모습에 관심을 표했다.

이 교수는 “제가 오늘 참석한 것은 개인적으로 외상센터장으로서가 아니고, 대한민국 해군의 해양의료원 산하 부속기관으로 역할을 해오고 있어서”라며 “2003년부터 주한미군 의무처와 함께 협력기관으로 일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이 그냥 서류 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저희 외상센터를 축으로 해서 주한 미군, 한국 해군이 2003년부터 일해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