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렌터카 3위 업체인 AJ렌터카 매각설이 다시 불거지면서 AJ그룹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AJ렌터카는 850원(5.09%) 오른 1만7550원에 마감했다. 모회사 AJ네트웍스도 1.44% 올랐다. 지난달 24일 두 종목 모두 1년 내 최고가(AJ렌터카 1만8400원, AJ네트웍스 8770원)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이후 AJ렌터카와 AJ네트웍스는 35.52%, 15.41% 올랐다.

현대자동차가 AJ렌터카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다. AJ네트웍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AJ렌터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분 매각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해 증권가에는 AJ렌터카 매각설이 계속 나왔다. 지난 6월에도 현대차 계열사에 매각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돌자 AJ네트웍스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부인했다. 당시 주가는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현대차에 팔릴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면서 주가가 뛰고 있다.

현대차가 카셰어링 사업을 하는 현대캐피탈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AJ렌터카 인수를 추진한다는 게 매각설의 근거다. 현대캐피탈은 원하는 시간에 차량을 배달받고 반납할 수 있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 ‘딜카’를 운영하고 있다.

렌터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업환경이 악화된 점도 매각설을 부채질하고 있다. 올해 AJ렌터카는 SK네트웍스에 밀리며 시장점유율(약 11%)이 업계 3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AJ렌터카를 흡수한 사업자는 시장 지배력을 대폭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돼 매각 여부가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AJ렌터카 규모의 렌터카 업체를 인수한다면 기존 현대캐피탈과 합해 국내 2위 규모의 렌터카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