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 서프라이즈'… 7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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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5%로 잠정집계
수출, 13개월째 플러스 행진
민간소비·설비투자도 개선
수출, 13개월째 플러스 행진
민간소비·설비투자도 개선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7년3개월 만의 최고치인 1.5%를 기록했다. 4분기에 제로(0) 성장을 해도 올해 연간 기준으로 3.1% 성장이 가능하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392조515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5% 증가했다. 2010년 2분기(1.7%) 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한은이 지난 10월26일 발표한 3분기 성장률 속보치 1.4%도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은 ‘깜짝 성장’이었다. 이번에 나온 잠정치는 속보치보다도 0.1%포인트 높아졌다. 설비투자와 민간소비가 속보치보다 개선된 결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게 됐다.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이 -0.72%까지 뒷걸음질치더라도 올해 연간 기준으로 3%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전날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도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된 결과다.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GNI)은 올해도 3만달러를 넘기 힘들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2만7561달러였다.
올 3분기 깜짝 경제 성장은 수출이 주도하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가 늘어난 결과다. 2분기에 전분기보다 2.9% 감소했던 수출은 3분기에 6.1% 증가로 돌아섰다. 2011년 1분기(6.4%) 후 최대치다. 반도체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는 3분기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4분기에는 낮아지겠지만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4분기 수출 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11월 성적표는 양호한 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96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9.6% 증가했다. 역대 11월 수출로는 최대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13대 주력 품목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석유제품, 컴퓨터 등 5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46억50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였고 반도체(95억7000만달러)는 역대 2위에 올랐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사상 최대(140억2000만달러, 20.5% 증가)를 나타냈다.
11월 수입도 418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2.3% 증가했다. 올 1~11월 누적 수출과 수입은 각각 5248억달러와 4346억달러로 올해 무역 규모는 3년 만에 1조달러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도 수출을 뒷받침했다. 3분기 성장률이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1.4%)보다 0.1%포인트 높아진 것도 일부 실적 자료를 추가로 반영하면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속보치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증가한 덕분이다. 3분기 민간소비는 의료 서비스와 전기가스, 주류 등 비내구재 소비가 늘면서 0.8%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반등 분위기다. 2분기 증가율(5.2%)이 높았던 탓에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0.7%에 그쳤지만 1년 전보다는 17% 증가했다. 산업용 전기기기, 정밀기기 등 기계류가 설비투자 증가를 이끌었다.
3분기 ‘깜짝 성장’으로 4분기 성장률이 -0.72~-0.36%만 돼도 올해 연간 성장률은 3%를 달성하게 된다.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이 △-0.35~0.01% △0.02~0.38% △0.39~0.75%이면 올해 연간 성장률은 각각 △3.1% △3.2% △3.3%를 기록한다고 밝혔다.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3분기 1인당 국민소득(GNI)도 전분기보다 2.4% 증가했다. 한은은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에 근접한 뒤 내년에 3만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인당 국민소득이 내년에 3만달러를 넘으면 2006년 2만달러대를 돌파한 지 12년 만이다.
1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3% 오르는 데 그쳐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배추 무 등 채소류와 도시가스 요금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392조515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5% 증가했다. 2010년 2분기(1.7%) 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한은이 지난 10월26일 발표한 3분기 성장률 속보치 1.4%도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은 ‘깜짝 성장’이었다. 이번에 나온 잠정치는 속보치보다도 0.1%포인트 높아졌다. 설비투자와 민간소비가 속보치보다 개선된 결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게 됐다.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이 -0.72%까지 뒷걸음질치더라도 올해 연간 기준으로 3%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전날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도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된 결과다.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GNI)은 올해도 3만달러를 넘기 힘들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2만7561달러였다.
올 3분기 깜짝 경제 성장은 수출이 주도하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가 늘어난 결과다. 2분기에 전분기보다 2.9% 감소했던 수출은 3분기에 6.1% 증가로 돌아섰다. 2011년 1분기(6.4%) 후 최대치다. 반도체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는 3분기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4분기에는 낮아지겠지만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4분기 수출 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11월 성적표는 양호한 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96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9.6% 증가했다. 역대 11월 수출로는 최대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13대 주력 품목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석유제품, 컴퓨터 등 5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46억50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였고 반도체(95억7000만달러)는 역대 2위에 올랐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사상 최대(140억2000만달러, 20.5% 증가)를 나타냈다.
11월 수입도 418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2.3% 증가했다. 올 1~11월 누적 수출과 수입은 각각 5248억달러와 4346억달러로 올해 무역 규모는 3년 만에 1조달러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도 수출을 뒷받침했다. 3분기 성장률이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1.4%)보다 0.1%포인트 높아진 것도 일부 실적 자료를 추가로 반영하면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속보치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증가한 덕분이다. 3분기 민간소비는 의료 서비스와 전기가스, 주류 등 비내구재 소비가 늘면서 0.8%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반등 분위기다. 2분기 증가율(5.2%)이 높았던 탓에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0.7%에 그쳤지만 1년 전보다는 17% 증가했다. 산업용 전기기기, 정밀기기 등 기계류가 설비투자 증가를 이끌었다.
3분기 ‘깜짝 성장’으로 4분기 성장률이 -0.72~-0.36%만 돼도 올해 연간 성장률은 3%를 달성하게 된다.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이 △-0.35~0.01% △0.02~0.38% △0.39~0.75%이면 올해 연간 성장률은 각각 △3.1% △3.2% △3.3%를 기록한다고 밝혔다.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3분기 1인당 국민소득(GNI)도 전분기보다 2.4% 증가했다. 한은은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에 근접한 뒤 내년에 3만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인당 국민소득이 내년에 3만달러를 넘으면 2006년 2만달러대를 돌파한 지 12년 만이다.
1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3% 오르는 데 그쳐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배추 무 등 채소류와 도시가스 요금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