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 이사회 의장인 권성문 회장은 전날 이사진에게 긴급이사회를 소집한다고 통보했다. 사외이사인 임주재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이 소집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임 고문은 이사회 소집 이유를 ‘경영현황 점검’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랜 기간 이사회가 개최되지 않았고, 이사진 간 소통이 부족해 경영현황 점검 차원에서 소집을 요청했다”며 “그동안 제기된 경영권 분쟁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KTB투자증권은 1대 주주인 권성문 회장과 2대 주주인 이병철 부회장 간 경영권 분쟁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들은 지난해 7월 공동경영체제를 선언했다. 권 회장은 지분 21.96%, 이 부회장은 16.39%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 지분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권 회장의 개인 비리 의혹 등이 불거지고, 그 배경에 ‘경영권 분쟁’이 자리잡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검찰은 권 회장을 횡령·배임 및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번 긴급 이사회 요청을 수세에 몰린 권 회장의 반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태호/홍윤정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