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유독 열리지 않는 한국시장, 끊임없이 노크하는 화웨이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새 중저가 스마트폰을 들고 한국 시장을 다시 두드린다. 프리미엄급 제품 경쟁이 여의치 않자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앞세운 제품으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오는 4일 KT를 통해 'P10 라이트'를 정식 출시한다. 출고가는 약 39만원. KT는 P10 라이트를 '비와이2(BeY2)'라는 제품명으로 판매한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두가지다.

지난해 9월 KT가 선보였던 비와이는 화웨이의 P9라이트 모델이었다. 제품의 이름과 유사한 이름으로 힙합 오디션 TV프로그램 ‘쇼미더머니5’에서 우승한 래퍼 비와이가 모델로 활약했다.

이번에 내놓은 비와이2는 전작 비와이와 전반적인 디자인은 유사하다. 하지만 몸체가 모두 메탈로 이뤄졌고 지문인식 센서가 배치된 기기 뒷면은 유리로 감싸져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이외 주요 사양은 △5.2인치 디스플레이(해상도 1080 x 1920) △기린 658 칩셋 △전후면 카메라 800만, 1200만 화소 △램 4GB △저장공간 32GB △배터리 용량 3000mAh 등이다.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것은 지난해 12월 LG유플러스에서 단독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P9, P9플러스 이후 1년 만이다.
KT를 통해 비와이폰2로 국내 출시하는 화웨이 P10라이트.
KT를 통해 비와이폰2로 국내 출시하는 화웨이 P10라이트.
화웨이는 자국 시장과 신흥 시장을 석권한데 이어 유럽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이미 북유럽시장에선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상태다.

화웨이의 북유럽 책임자인 왕옌민은 "화웨이 스마트폰이 핀란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북유럽 전체 시장 점유율은 20%에 달한다"며 "삼성전자,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화웨이는 러시아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까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화웨이는 유독 한국 시장에선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말 선보인 P9 시리즈는 한국시장에서 1%대의 점유율에도 미치지 못했다. 프리미엄급 사양에도 중국산이라는 부정적 인식과 삼성전자와 애플의 브랜드 충성도를 넘지 못한 탓이다.

상황이 이렇자 화웨이는 비와이2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중저가 시장으로 타깃을 바꿔 한국 소비자 공략에 또 한번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프리미엄 시장보다 다소 진입 장벽이 낮은 중저가 시장에서 화웨이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발맞춰 화웨이는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AS(사후서비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고객의 사후지원에 힘써 중국 제조사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화웨이는 전국 화웨이 서비스센터를 올해 말까지 현재 51개점에서 67개점으로 확대한다. 파트너사에 입점하는 방식이다. 올해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직영점 증설이 아닌 동부대우전자 등 파트너사 서비스센터에 입점하는 형태를 택했다.

화웨이는 또 국내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강화한다. 고객이 서비스센터에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포스트 박스(post box)가 설치된 전국의 GS25 편의점에서 직접 수리 접수도 가능하다. 수리 후에는 원하는 배송지로 무료 배송을 지원, 서울 지역일 경우 퀵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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