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엔 짭짤한 수익 안기고 기업엔 저렴·편안한 사무실
매매가 3.3㎡당 1천만원 넘기도
건설사도 적극 분양나서
동탄 금강펜테리움IT타워 2차
63빌딩의 1.5배규모 … 내년 분양
SRT로 서울까지 18분대 이동
다양한 세제 혜택에 수요 꾸준
지식산업센터는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이 있는 데다 주택에 비해 금융 지원 폭이 넓다. 법인 임차 수요로 공실률이 낮아 투자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 리서치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공급이 활발했던 서울의 지식산업센터 3분기 매매가격은 3.3㎡당 821만원을 기록해 전기 대비 12.2% 올랐다. 월 임대료는 3.3㎡당 3만8100원으로 같은 기간 3.9% 상승했다. 최근 성수동의 한 지식산업센터는 3.3㎡당 매매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어섰다.
과거 ‘아파트형 공장’에서 지식산업센터로 명칭을 바꾼 뒤 달라진 산업구조 특성을 고려해 설계가 진화한 것도 수요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공장’이란 이름이 빠졌듯 정보기술(IT)이나 연구개발(R&D), 미디어 등 소규모 업체도 입주할 수 있는 ‘다운사이징’ 오피스가 늘어나는 추세다. 관리비는 일반적인 대형 오피스보다 낮아 1인 창업 등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향후 사업 성장 여부에 따라 매매를 통해 사무실을 부분적으로 확장하거나 축소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창고가 필요한 제조업체에도 인기다. 물류 차량 접근성이 높아서다. 트럭 등 차량이 중상층까지 올라가 상하차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드라이브 인 시스템’을 적용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입주 업체는 사무공간과 창고, 공장을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저층에 입주하는 상가는 기존 구내 상가 같은 단순한 구조에서 점차 복합 쇼핑몰로 변화하고 있다. 영국풍 설계를 적용하는 상가가 들어서는가 하면 중정형 광장을 중심으로 스트리트몰을 구성하는 곳도 생겨났다. 최근 수도권에서 지식산업센터를 선보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상가주와 입주 업체가 상부상조하는 구조”라며 “상가주에게는 탄탄한 고정 수요가 발생하고 입주 업체는 건물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양쪽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수도권 속속 분양…동탄2서 국내 최대 규모
지식산업센터의 인기를 타고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 등이 수도권에서 분양에 나서고 있다.
금강주택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국내 최대 규모 지식산업센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분양하는 ‘동탄 금강펜테리움 IT타워 2차’다. 동탄테크노밸리 14-1~3블록에 연면적 약 28만㎡로 짓는 초대형 지식산업센터다. 연면적으론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약 1.5배 규모다. SRT를 이용하면 서울까지 18분대에 이동할 수 있고 경부고속도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 등 자동차 교통망도 각지로 이어졌다. 수원과 용인, 오산 등 배후인구가 300만 명에 이르는 만큼 기업의 관심도가 높은 입지라는 게 부동산업계 평가다.
수원 신동에선 에이스건설이 ‘에이스 하이앤드타워 영통’을 공급한다. 지하 4층~지상 10층 연면적 3만㎡ 규모다. 지하철 분당선 망포역과 가깝다.
용인 영덕동에선 부강개발이 ‘기흥 힉스유타워’를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24층 연면적 19만㎡ 규모로 지식산업센터와 아파트,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 복합단지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신갈나들목(IC)과 흥덕IC, 청명IC가 인접해 교통 환경에 뛰어나다.
SK건설은 안양 호계동에서 ‘안양 SK V1센터’를 분양 중이다. 지하철 1·4호선 금정역까지 걸어서 10분 거리다. 산본IC와 평촌IC 등 도로망이 가깝다. 지하 3층~지상 10층 연면적 약 6만㎡로 지어진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신도시에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는 서울 등 도심 오피스와 달리 직주근접 특징을 가진 경우가 많다”며 “대출 등 금융 지원을 고려하면 가격 메리트도 있다”고 말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