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25%에서 연 1.5%로 인상되면서 ‘은행 정기예금 연 2%대 시대’가 다시 열렸다. 은행들은 4일부터 차례로 최고 0.3%포인트 인상된 정기예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은행 예금금리 연 2%대 다시 열렸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4일부터 정기예금 기준금리를 상품에 따라 0.1~0.3%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신한은행 대표 예금상품인 ‘신한플러스 월복리 정기예금’은 기존 최고 연 2%에서 연 2.1%로 0.1%포인트 오른다. 적금 상품도 인상된다. ‘신한 헬스플러스 적금’은 기존 최고 연 2.0%에서 연 2.1%로 오를 예정이다.

KEB하나은행도 4~5일께 최고 0.3%포인트 예금금리 인상에 나선다. 이에 따라 ‘하나머니세상 예금’은 최고 연 1.9%에서 연 2.2%로, ‘e플러스 정기예금’은 최고 연 1.5%에서 연 1.8%로 오른다.

농협은행은 오는 6일께 예금금리를 0.2~0.3%포인트 인상한다. 최고 연 2.12%에서 판매되던 ‘왈츠회전예금2’는 연 2.32%로 약 0.2%포인트 올리고, ‘e-금리우대예금’도 연 1.85%에서 연 2%대로 조정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예금금리 인상에 나선 우리은행은 지난 1일부터 위비슈퍼주거래예금 등 11개 정기예금의 예금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위비슈퍼주거래예금은 기존 연 1.8%에서 0.3%포인트 인상된 최고 연 2.1%로 금리가 조정됐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예금금리 인상에 들어갔다. 케이뱅크(K뱅크)는 다음달 2일까지 연 2.4%로 금리를 올린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을 한시 판매한다. ‘코드K 정기예금’ 역시 금리를 연 2.25%로 인상했다.

연 2%대의 은행 예금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최고 우대혜택을 반영한 상품과 모바일 전용 상품은 2% 중후반대에서도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관계자는 “한동안 수요가 적었던 은행 예적금 재테크가 부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예·적금뿐 아니라 대출금리 역시 인상될 전망이다. 한 은행 임원은 “시장금리 오름세가 주춤한 만큼 단기간 대출 금리가 갑작스럽게 인상될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대출 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