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취재수첩] 집안싸움 된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취재수첩] 집안싸움 된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오는 12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혼탁해지고 있다. 116석을 가진 제1야당의 원내사령탑을 뽑는 자리답게 입법·예산을 주도하기 위한 대여(對與) 전략을 놓고 후보자 간 열띤 격론을 벌일 것으로 생각했다면 너무 큰 기대였을까.

    후보자 가운데 이런 비전을 제시한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홍준표 대표 리더십에 동조하느냐 반대하느냐에 따라 ‘친홍(친홍준표) 대 비홍(비홍준표)’ 대결로 치닫고 있다. 조만간 물러날 정우택 원내대표는 “친홍과 비홍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은 이주영(5선)·유기준·조경태·한선교·홍문종(4선)·김성태(3선) 의원 등 6명이다. 조 의원과 김 의원을 제외한 4명은 홍 대표와 지난달 말부터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 의원은 ‘홍준표 사당화’를 지적하며 “막말에 가까운 (홍 대표의) 일부 표현은 당의 이미지를 비호감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박근혜 사당화 7년 동안에는 아무런 말도 못하더니만…”이라고 쏘아붙였다.

    지난주는 국회로 넘어온 정부 예산안 처리를 위해 각 당이 치열한 ‘예산전쟁’을 벌이는 와중이었다. 여야 예산안 협의가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 중진의원들은 당권 투쟁에만 골몰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원내대표 선거가 초등학교 반장선거만도 못한 방식으로 흐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의 무기명 투표로 선출된다. 15만~25만 명의 유권자들이 뽑는 국회의원 총선거와는 달리,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들끼리 입후보와 투표가 이뤄진다. 후보자 능력보다는 의원들 간 친소 관계에 따라 표심이 움직일 때가 많다.

    거친 설전이 오가며 집안싸움 양상이 벌어지자 홍 대표와 각 후보들은 뒤늦게 나흘 전부터 발언을 자제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여론은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 한국당은 친박(친박근혜) 대 비박(비박근혜) 계파 싸움으로 지난해 총선에서 완패하고 결국에는 탄핵으로 정권까지 빼앗긴 비운의 정당이다. 원내대표 경선을 지켜보면 도대체 과거의 실패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궁금할 뿐이다.

    박종필 정치부 기자 jp@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아르떼 칼럼] 나를 찾아가는 미술관 산책

      솔직히 묻고 싶었다. 오르세 미술관 5층,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앞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몇십 명의 사람들에게. 지금 진짜 감동하고 계신가요? 예술을 향유하고 계신가요? 간신히 인파...

    2. 2

      [천자칼럼] 자율주행차 보험료

      지난해 6월 미국에서 테슬라 모델 Y가 주차된 도요타 캠리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개인 차주가 테슬라 로보택시 네트워크에 등록한 차량이 완전자율주행(FSD) 상태에서 일으킨 접촉 사고였다. 테슬라는 FSD...

    3. 3

      [사설] 다주택 양도세 중과 재개, 공급 효과 보기엔 시한이 촉박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제도에 대해 “(기한) 연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 9일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전략에서도 관련 연장 내용은 누락된 바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