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기침의 첫 번째 단계는 이물질이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게 막거나 반대로 몸 안에 생긴 유해물질을 바깥으로 배출하기 위한 정상적인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이때는 일부러 치료할 필요가 없는데 몸에 해로운 물질이 사라지면 저절로 기침은 멈추게 돼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세 번째 단계다.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기침으로 분류하는데 이때부터 문제가 심각해지기 시작한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콜록콜록’하면서 기침을 해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예부터 이런 사람들은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가서 푹 쉬면서 고기 먹고 영양보충을 하면 병이 낫는 것으로 돼 있었다. 즉 해수병(咳嗽病)을 몸이 허약해서 생기는 병증으로 본 것이다.
‘동의보감’을 보면 수많은 감기증상 중 유독 ‘해수’부분만 따로 떼어서 난치병 쪽에 분류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그것도 ‘허로(虛勞)’ 부분 뒤에다 배치해 놨는데 이는 기침이 허약하고 피곤한 증상 뒤에 온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침이 잘 낫지 않고 오래 지속되면 몸이 허약해진 데서 비롯되는 것일 때가 많다.
이 밖에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후군’, 만성 폐색성 폐질환의 일종인 기관지천식, 만성기관지염 그리고 위의 음식물이 식도와 기도로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 등이 만성 기침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기침이 있을 때 무작정 막느라 애쓰기보다 기침이 일어나게 된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 하겠다.
장동민 < 하늘땅한의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