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골프 무대에서 뛰고 있는 ‘K 브러더스’가 올 시즌 1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2009년 무승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여자 선수 9명이 올해 일본 무대에서 13승을 챙긴 것과 대조적인 성과다.

3일 일본 도쿄 요미우리CC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최종전 JT컵 4라운드에서 류현우(36)와 김경태(30), 송영한(26)은 마지막 역전 드라마를 노렸다.

3라운드까지 류현우가 선두 미야자토 유사쿠에 2타 뒤져 있었고, 김경태와 송영한이 4타 차로 뒤쫓고 있었다. 류현우는 메이저 대회를 제패해 2승째를 올리겠다는 목표였고, 김경태와 송영한은 마지막 대회를 역전승으로 장식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완성되지 못했다. 전날까지 재미동포 한승수(31)와 함께 7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던 미야자토가 마지막 날 8타를 줄이는 괴력을 발휘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던 한승수는 1타도 줄이지 못해 7언더파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동 3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일본 JGTO 26개 대회에 출전해 류현우만 1승을 기록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2009년 무승 이후 한국은 꾸준히 3승 이상씩을 올려왔다. 2015년 15승을 올리며 정점을 찍었고, 지난해에도 8승을 수확했다.

토종 한국 선수들의 부진은 동포 선수들이 대신 메워줬다. 세계 최장타자 김찬(27)이 3승을 올렸고, 미국 아마추어 무대를 휩쓸던 한승수도 1승을 챙겼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