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개발한 손바닥 정맥 패턴을 인식해 결제하는 ‘핸드페이’가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등 롯데 유통 계열사에 단계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카드가 개발한 손바닥 정맥 패턴을 인식해 결제하는 ‘핸드페이’가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등 롯데 유통 계열사에 단계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그룹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와 신뢰도 높은 상품정보, 전문성 있는 조언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롯데는 작년 12월 한국IB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 ‘왓슨’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 솔루션은 식품 계열사의 신제품 개발을 위한 전략 수립에 활용되고 있다. 외부시장의 데이터와 내부 시스템의 매출 및 제품 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신사업 개발 및 출시를 위한 의사결정에 쓰인다.

대표적인 게 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빼빼로다. 빼빼로데이 신제품 개발에 이 시스템을 활용,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롯데는 ‘챗봇(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람과 자동으로 대화를 나누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도 개발해 백화점 등 유통 계열사에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닷컴은 음성 주문 테스트를 시작했다. 별도의 AI 스피커 없이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사용자 음성을 인식, 주문에서 배송까지 연동되는 서비스다. 롯데닷컴은 음성검색부터 음성상담과 추천이 가능해지는 시점까지 음성 인터페이스를 꾸준히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멤버스는 음파(音波)를 이용한 결제서비스인 ‘엘페이(L.pay) 웨이브’를 도입했다. 사람 귀에는 들리지 않는 ‘비가청 음파’에 담긴 결제 정보를 스마트폰이 인식해 자동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롯데멤버스는 올 3월 스타트업 모비두와 협력해 유통업계 최초로 이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4월부터 롯데슈퍼 롯데백화점 세븐일레븐 등 롯데 유통 계열사에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하는 ‘핸드 페이’를 선보였다. 손바닥 정맥 정보를 사전에 등록해 놓으면 전용 단말기에 손바닥을 올려 놓는 것만으로 결제가 된다. 정맥 패턴 정보를 해독이 불가능한 데이터로 변환해 암호화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강하다. 롯데마트 월드타워점과 세븐일레븐 20여 개 점포에서 이용할 수 있다. 연내 롯데리아, 롯데시네마 등 롯데 계열사 주요 매장에 전용 단말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롯데는 친환경 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올 4월 완공한 롯데월드타워는 친환경, 에너지 절약 기술을 적용했다. 미국그린빌딩협의회(USGBC)로부터 친환경 빌딩 인증인 ‘리드’ 골드등급을 취득했다. 리드는 미국그린빌딩협의회가 개발한 친환경 건축물 평가 및 인증제도다. 롯데월드타워는 수축열 및 지열 냉난방시스템, 고단열 유리 사용, 태양광 집열판, 풍력발전, 태양광 발전, 중수 및 우수 재활용, 연료전지 설치, 생활하수 폐열 회수 등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의 15%가량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이를 전력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연간 5만1168㎿h에 이른다. 이산화탄소 2만3113t을 절감해 매년 20년생 소나무 85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