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세탁기 신제품 ‘퀵드라이브’ 출시를 기념해 세탁기에 관한 영화를 제작, 상영한다고 4일 발표했다. 삼성전자 영국 판매법인이 마케팅 목적으로 제작했으며 5일 영국 런던에서 공식 개봉한다. 영화 ‘피아노’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영국 작곡가 마이클 니만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영화 제목은 ‘세탁기(washing machine)’며 상영 시간은 66분이다. 기술 혁신을 통해 세탁시간을 대폭 단축한 퀵드라이브의 일반모드 기준 세탁 시간과 동일하다.

세탁하는 시간이 길고 지루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세탁 시간을 줄인 ‘퀵드라이브’ 강점을 드러낸다는 의도가 담겼다. 유튜브 등으로 공개된 3분20초 분량의 동영상은 배경 음악과 함께 퀵드라이브가 돌아가는 장면을 계속 보여준다. 예고편을 본 평론가들은 “세상에서 가장 지루하지만 기발한 영화”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기업이 마케팅 목적으로 동영상이나 단편영화를 제작한 사례는 종종 있지만 실제 영화 상영시간과 맞먹는 1시간 이상의 영화를 제작해 상영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퀵드라이브는 상하로 움직이는 드럼세탁기 동작 구조에 좌우로 회전하는 움직임을 더해 세탁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인 제품이다.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 전자전시회(IFA) 2017’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뒤 지난달 영국과 독일 등에서 먼저 출시됐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