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삼성증권 등도 맥 못춰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미래에셋대우는 150원(1.46%) 오른 1만4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 반전하기는 했지만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한 주간 조정이 이어졌다. 지난달 24일 이후 이날까지 5.00% 하락했다. 다른 증권주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6.14%) 삼성증권(-3.27%) 메리츠종금증권(-5.90%) 등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정보기술(IT),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 등 주도 업종이 조정을 받으면서 증권주도 함께 힘을 못 쓰고 있다.
증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줄면 증권사의 전통적인 수입원인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게 된다.
금리 인상도 증권사 실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부담요인 중 하나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올렸다. 금리가 오르면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채권운용 수익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채권 주식 등에서 수익을 내는 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에 좋지 않은 정책 환경도 주가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초대형 IB로 선정된 다섯 개 증권사 중 네 곳에 초대형 IB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발행어음 인가를 미루고 있어서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달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못한 채 초대형 IB를 출범했다. 한국투자증권만이 유일하게 발행어음 인가를 받아 지난달 27일 판매를 시작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에서 선점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다른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인가 시기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