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시각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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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현지 여행업계는 한국행 관광 상품 출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지 여행사들은 '사드 보복' 조치로 관광이 중단된 만큼 중국 당국의 눈치를 보면서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 시장은 전망이 밝다"며 반색하는 모양새다.

5일 중국 일간지 베이징상바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과 산둥 지역 여행사의 한국행 관광 상품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다. 베이징과 산둥 지역 여행사는 곧 한국 관광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다른 지역 여행사 역시 한국행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허핑티엔샤 여행사의 장즈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베이징상바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수요에 따라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출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당장 조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업계에서 상품을 출시하면 뒤따라 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일단 한국 관광이 다시 회복되면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한국 여행은 지리적 위치가 가깝고 상대적으로 저렴해 특히 중국 북부지역의 여행객들에게 이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중국국제여행사(CITS), 중국여행사(CTS) 등 베이징에 본사를 둔 현지 주요 여행사는 한국행 단체 관광 상품을 공식적으로 내놓진 않은 상황이다. 지난 2일 중국 단체 관광객이 방한했으나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성' 조치로 상품 취급이 중단된 만큼 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쉬샤오레이 CTS 최고 브랜드 책임자(CBO)는 "한국 여행 시장은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도 "계획이 있어도 당장 출시하는 것은 어렵고 일단 시장 수요 등을 파악하보겠다"고 말했다.

중신 여행사 관계자 역시 "당국의 후속 정책 방향 및 전세기 운항 여건 등을 지켜보겠다"면서 "한국행 단체 관광 상품 출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지 여행사들은 일단 "시장 상황을 파악해보겠다"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건이 된다면 상품 출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기간 평창 동계올림픽이 예정돼 있어 연초 최대 특수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르면 이달께 이에 맞춘 한국행 관광 상품을 속속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 갈등 이후 8개월 만에 처음 중국인 단체 관광을 재개한 중국 하이타오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 관광이 단기간 작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렵겠지만 수요에 따라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