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12세 미만 어린이용 메신저 앱을 출시해 10대 공략에 나선다. 부모에게 메신저 사용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자녀를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페이스북은 4일(현지시간) 새 메신저 ‘메신저 키즈(Messneger Kids)’를 공개했다. 새 메신저 출시로 페이스북은 스냅챗과 10대를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평가했다.

메신저 키즈는 동영상 채팅이 중심이라는 점에서 스냅챗과 비슷하다. 동물 가면이나 고양이 귀 장식 등으로 얼굴을 꾸미는 기능도 스냅챗을 닮았다. 페이스북이 스냅챗과 경쟁하기 위해 ‘미투전략’을 펼친 셈이다. 페이스북의 차별점은 자녀보호기능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어린이가 유해정보나 범죄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메신저 앱 ‘킥(Kik)’은 미국 10대 사이에서 이메일만으로 계정을 만들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지만 납치, 협박 등 범죄에 악용되는 일이 많아져 지난해 논란이 됐었다.

메신저 키즈는 부모가 자녀의 연락처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 자녀는 부모가 승인한 사람만 연락처에 추가하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이를 통해 인터넷 괴롭힘을 막고 범죄자가 접근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또 어린이에게 부적절한 광고가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광고 표시도 막았다. 유튜브는 지난 11월 부적절한 광고 노출 때문에 200만 개의 동영상에서 광고를 내린 적이 있다.

페이스북은 메신저 키즈를 미국내에서만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메신저 키즈를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먼저 출시한 뒤 이달 내로 아마존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출시할 예정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